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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와 픽션 사이, ‘암살자(들)’은 왜 뜨거운 감자가 됐나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다룰 때 어디까지가 창작이고, 어디서부터 왜곡일까.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직후 정치권 공방의 한복판에 섰다. 작품이 당시 수사기관의 공식 결론과 다른 의혹을 서사에 끌어들이면서,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미스터리 장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 남겨진 의문에 초점을 맞춘다. 기자와 형사가 과거 기록과 관계자들의 증언을 따라가며 당시 권력기관의 움직임, 수사 과정의 빈틈, 사건을 둘러싼 미심쩍은 정황들을 추적하는 방식이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화가 이른바 ‘박정희 배후설’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실제 사건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의 지령을 받아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 결론은 오랜 기간 사건의 공식 설명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영화는 그 결론 바깥에 존재해온 의문들을 극의 핵심 장치로 삼는다.제작진은 작품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아 있는 자료와 당시 제기됐던 의혹,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의 상상력을 결합해 하나의 극영화로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영화가 다큐멘터리나 재수사 보고서가 아니라 허구적 구성을 지닌 창작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반응은 거세다. 여권 인사들은 영화가 단순한 상상력의 범위를 넘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대중문화의 형식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족이 생존해 있는 사건을 다루면서 고인을 둘러싼 의혹을 암시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북한이 아닌 다른 쪽으로 비틀어 보이게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를 역사 왜곡이자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번 논란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담긴 역사 재해석이라고 지적하며,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방송인 홍혜걸씨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유족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고인을 둘러싼 음모론적 설정을 영화로 소비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 성향에 따라 특정 인물을 다룬 허구는 예술로 포장되고, 다른 경우에는 공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중잣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논쟁의 한편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창작물의 역할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영화가 반드시 공식 기록만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 사건의 공백과 의문을 질문의 형태로 제시하는 것 역시 예술의 한 방식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실존 인물과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일수록 창작의 자유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아이러니하게도 논란은 영화의 흥행 열기와 맞물려 더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7일 하루 동안 약 26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56만 명을 넘어섰고, 개봉 이후 5일 연속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정치적 논란이 관객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평가 역시 극단적으로 갈린다. 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점은 8점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온라인 네티즌 평점은 2점대에 머물러 있다. 작품의 완성도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암살자(들)’ 논란은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섰다. 역사적 비극을 영화화할 때 창작자가 감당해야 할 책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대중문화가 다루는 방식, 그리고 관객이 허구와 사실을 구분해 받아들이는 문제까지 함께 떠올랐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영화가 던진 파장은 당분간 문화계와 정치권 모두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 아리랑이 이렇게 힙했나
10월의 정선이 나흘 동안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골 마을에 울려 퍼지는 아리랑 가락과 밤하늘을 밝히는 드론쇼, 거리 퍼레이드와 먹거리 장터가 한데 어우러지는 제51회 정선아리랑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정선읍 일원에서 열린다.강원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올해 축제를*‘정선의 소리, 끝없는 비상’이라는 주제로 마련했다. 행사는 정선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아리랑센터, 아리샘터, 아라리공원 등 정선읍 곳곳에서 펼쳐진다. 공연과 경연, 전시, 체험행사 등 모두 11개 부문 114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예고하고 있다.축제의 문은 10월 1일 열린다. 이날에는 정선아리랑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 선포식과 함께 대규모 아리랑 합창이 마련된다. 여러 목소리가 한데 모여 정선의 대표 소리를 울려 퍼뜨리는 장면은 올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밤이 되면 분위기는 한층 화려해진다. 1200여 대의 드론이 정선의 밤하늘을 수놓고, 불꽃놀이가 더해져 가을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둘째 날인 10월 2일에는 전국아리랑합창경연대회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아리랑을 해석하며 무대를 꾸민다. 정선아리랑이 지역의 노래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를 품은 소리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10월 3일에는 축제의 흥이 거리로 이어진다. 정선읍 시가지에서는 아리랑 퍼레이드가 펼쳐져 관람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만든다. 같은 날에는 전통 가락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A-POP 댄스 경연대회도 열린다. 아리랑 멜로디와 현대적 비트를 결합한 무대가 마련돼, 전통이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새롭게 변주될 수 있는 문화임을 보여줄 예정이다.학술적 의미를 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10월 3일 오후 3시 아리샘터에서는 ‘소리의 유산에서 미래의 선율로, 세계를 품은 음악 도시 정선’을 주제로 제5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정선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와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이다.축제장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지난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제관도 운영된다. 공설운동장 일원에 마련되는 정선아리랑 주제관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노랫말, 지난 50년간 축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사진과 영상, 각종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를 향한 정선의 도전도 함께 소개돼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만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 주변에는 143개의 먹거리 부스가 들어선다. 정선의 전통 음식과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공연을 보고, 거리를 걷고, 지역 음식을 맛보는 동안 정선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관람 편의를 위한 안내와 교통 대책도 준비됐다. 삼성카드 모니모 앱에서는 축제 일정과 행사장 위치, 주변 관광지, 먹거리 정보, 체험 프로그램, 스탬프 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방문객은 종합경기장에 주차한 뒤 아라리교를 건너 약 10분 정도 걸으면 정선공설운동장 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는 영화 ‘아리랑’ 100년과 정선아리랑제 50년의 역사가 함께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정선을 찾아 오래 기억될 가을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선아리랑제는 한 곡의 노래를 넘어 지역의 삶과 역사, 흥을 품은 축제다. 낮에는 거리와 무대에서 아리랑의 다양한 변신을 만나고, 밤에는 드론과 불꽃이 그리는 하늘 아래 머무는 시간. 올가을 정선은 듣고, 보고, 걷고, 맛보는 여행지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 1원도 안 되는 코인 39개…왜 상장됐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개당 가격이 1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소수점 코인’ 39개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크게 떨어져 1원 아래로 내려간 코인부터 처음부터 낮은 가격에 거래된 코인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거래지원된 코인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4시 10분 기준 가격이 1원 미만인 코인은 중복을 제외하고 39개였다.거래소별로는 빗썸과 코인원이 각각 26개로 가장 많았고, 업비트와 코빗은 각각 8개의 소수점 코인을 거래지원하고 있었다.소수점 코인이 된 배경은 제각각이다. 상장 이후 수년 동안 줄곧 1원 이하의 가격을 유지한 코인이 있는가 하면, 상장 당시에는 수십 원 또는 수백 원에 거래됐지만 가격이 99% 이상 떨어지면서 1원 아래로 내려온 경우도 있다.실제로 코인원에 지난해 11월 상장된 한 코인은 상장 당일 143.3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7월부터 1원 미만이 됐다. 이 코인은 코인원에서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지난 24일 오후에는 거래대금이 3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가격 변동률은 40%대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소수점 코인의 거래량이 적거나 변동성이 큰 것은 아니다. 일부 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엽전주’처럼 낮은 가격 자체가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업비트와 빗썸에서는 하루 거래대금이 0원인 소수점 코인이 없었다.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절반이 넘는 소수점 코인에서 하루 한 차례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주식시장에서는 지난 7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규정이 강화됐다.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거나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치는 종목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것이다.가상자산 거래소도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거쳐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자율규제를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코인 한 개의 가격 자체가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1원 미만의 낮은 가격을 가진 코인도 거래소에서 계속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코인의 개당 가격만 보고 투자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코인의 규모를 파악하려면 가격뿐 아니라 유통량을 반영한 시가총액과 거래량, 실제 사고팔 수 있는 유동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낮은 단가가 발행사 입장에서 심리적·마케팅적 효과를 노린 결과일 수 있다면서도 코인의 경제적 규모는 개당 가격과 유통량을 곱한 시가총액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인이 소수점 단위로 거래될 수 있다며 해외 거래소 역시 개당 가격보다는 시가총액 등을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1원 미만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코인을 다른 알트코인과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대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접근성을 높게 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특히 소수점 코인을 포함한 알트코인에 투자할 때는 희석가치와 수요, 유동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거래가 충분하지 않은 코인은 적은 매수세만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윤 센터장은 개당 가격이 1원이라도 공급량이 과도하거나 유동성이 부족하면 작은 매수세에 가격이 급등한 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결국 ‘1원 미만’이라는 숫자만으로 코인의 가치나 투자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낮은 가격 뒤에 얼마나 많은 코인이 유통되고 있는지, 실제 거래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굴 속에서 나온 5㎝ 칼 조각…“삼켰다면 어쩔 뻔”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오이스터바에서 제공된 굴을 먹으려던 손님이 굴 속에서 약 5㎝ 길이의 칼 조각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식당 측은 손질 과정에서 부러진 굴칼 일부가 음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27일 한 스레드 이용자는 오이스터바에서 주문한 굴을 먹던 중 겪은 일을 공개했다. 평소에는 굴을 가위로 자르지 않지만 이날은 가위를 요청해 굴을 반으로 잘랐고, 그 과정에서 굴 아래에 있던 약 5㎝ 크기의 칼 조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작성자는 해당 조각을 카운터로 가져가 직원에게 보여줬고, 직원들은 당황하며 사과한 뒤 문제의 굴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후 식당에서는 새 굴 2개를 내놓았다고 한다.하지만 작성자는 식당의 이후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가위로 굴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먹었다면 칼 조각을 삼킬 수도 있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식당 관계자가 직접 테이블로 와서 사과하지 않았고, 계산 과정에서도 별다른 설명 없이 결제를 물었다고 주장했다.작성자는 계속해서 항의했고, 식당 측은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작성자는 “만약 칼을 삼켰다면 응급실에 가야 했을 것”이라며 굴을 잘라 먹었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식당 측은 스레드에 직접 답글을 남겨 사과했다. 식당 측은 지난 24일 을지로점에서 제공한 굴에서 부러진 굴칼 조각이 발견된 사실을 인정하며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큰 충격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했다.식당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굴을 손질하던 중 굴칼이 부러졌고, 작업자는 부러진 칼의 뾰족한 끝부분을 확인한 뒤 폐기했다. 이후 새 칼로 작업을 이어갔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한 칼날의 중간 부분이 음식에 포함됐다는 것이다.식당 측은 해당 조각이 일반적인 커터칼이 아니라 굴 손질에 사용하는 굴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칼이었는지와 관계없이 음식에 날카로운 금속 조각이 들어간 만큼 위험성과 책임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또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다른 음식까지 안전 여부를 확인했어야 했다며 당시 대응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고객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도 사과했다. 식당 측은 사고 직후 놀란 고객의 상태를 먼저 살피고 충분히 사죄한 뒤 상황을 설명했어야 했지만, 미흡한 대응으로 고객에게 또 다른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 유류세 두 달 연장…11월 말부터 기름값 다시 뛸까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1월 3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현재와 같은 15%, 경유는 25%의 인하율이 유지된다. 다만 12월 1일 이후 인하 폭이 축소될 경우 기름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들의 주유 부담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8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10월 이후 유류세 운용 방안을 확정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유류세는 휘발유가 L당 698원, 경유 436원, LPG 부탄 152원으로 유지된다. 기본 세율보다 각각 122원, 145원, 51원 낮은 수준이다.이에 따라 휘발유 50L를 주유하면 한 번에 약 6100원의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경유 차량은 같은 양을 넣을 경우 7250원의 세금 경감 효과를 받는다. 관련 시행령 개정안은 3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다.관심은 12월 1일 이후다. 유류세 인하율을 조금만 낮춰도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4년 제시한 계산에 따르면 휘발유 인하율을 5%포인트 줄이면 L당 41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경유 인하율을 7%포인트 낮출 경우에는 L당 38원이 오른다.실제로 과거 단계적 환원 과정에서도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인하율을 3~5%포인트 조정했을 때 휘발유 가격은 L당 25원, 경유는 29원 상승했다. 2019년 유류세 환원 당시에는 첫날 전국 주유소의 56.3%가 가격을 올렸고, 이 가운데 10.5%는 세금 환원분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했다.현재도 주유소별 가격 차이는 적지 않다. 석유공사 오피넷의 9월 4주 자료를 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58.0원, 경유는 1843.4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휘발유가 1904.2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30.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두 지역의 차이는 L당 74.1원에 달한다.주유소 상표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26일 기준 자영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23.96원인 반면 GS칼텍스는 1861.54원으로 약 37원 차이가 났다.다만 알뜰주유소라고 해서 항상 큰 폭으로 저렴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종민 의원실이 석유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뜰주유소 간 휘발유 가격 차이는 평균 L당 23원, 경유는 22원 수준이었다.가격 표시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알뜰주유소가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만 가격을 낮춰 오피넷의 저가 주유소로 표시되도록 한 뒤 이후 가격을 다시 올린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가격을 하루 6차례 정해진 시간에 수집하기 때문에 실제 결제 가격과 화면에 표시된 가격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유류세 인하 연장에 따른 세수 감소도 부담이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3년간 유류세 인하로 줄어든 세수는 누적 13조원에 달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역진성 문제를 지적해 왔다.2024년 상반기에만 유류세 수입은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고물가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을 고려해 인하 조치를 연장했지만, 12월 1일 이후 추가 연장 여부나 단계적인 환원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DMZ 지뢰 폭발 엿새째…“원점 접근 못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장에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사고 엿새 만에 진입해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까지는 접근하지 못하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게 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과 유엔사는 27일 DMZ 내 기동로를 넓히고 지뢰 정밀탐색을 진행하며 사고 지점 인근까지 접근했다. 조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일몰까지 지뢰탐지기 등을 활용해 기존 기동로를 확인하고 새로운 접근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실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조사 지역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지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인 데다 작전 인원들의 피로도까지 고려해 안전을 우선하기로 하면서 이날 조사를 종료했다.합참은 향후 다시 현장에 진입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남아 있는 지뢰 파편 등 잔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날 폭발 추정 지점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관련 증거 수집도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잔해 분석은 폭발물이 북한군 지뢰인지 우리 군이 설치한 지뢰인지 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이날 현장에는 우리 군 작전병력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 조사기관 인원 등 40여명이 투입됐다.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1일 수색로 개척 작전에 참여했던 간부 일부도 조사팀에 포함됐다.군과 유엔사는 전날인 26일에도 20여명을 DMZ에 투입해 현장조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기존 수색로까지 진입해 기동로를 확보하고 작전환경을 점검했으며, 이날은 새롭게 개척한 경로를 통해 폭발 추정 지점에 접근을 시도했다.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께 경기 파주시 육군 25사단 관할 지역에서 발생했다. 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 DMZ에서 수색로를 새로 개척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 등 2명이 중상을 입었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당시 병력은 북한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유엔사의 현장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 사고 이후 군은 현장 접근에 앞서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하는 작업부터 진행해왔다.현장조사가 늦어진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조사 지연으로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반면 군은 사고 지점이 MDL에 가깝고 수풀이 우거진 데다 기존 수색로가 없는 위험 지역이어서 안전을 확보한 뒤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앞으로 진행될 추가 조사는 폭발 원인과 지뢰 종류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합참은 우리 군과 유엔사가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확인된 사실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 정선 걸작 216점 한자리에…역대 최대 전시
겸재 정선의 작품 216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국내에서 열린 정선 관련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표적인 진경산수뿐 아니라 정선의 자화상으로 여겨지는 작품과 스승·친구와의 교유를 보여주는 그림까지 공개돼 그의 작품 세계와 삶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의 첫 작품은 보물 <경교명승첩>이다. 화첩에는 정선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독서여가’가 포함돼 있다. 50대 초반의 정선을 그린 자화상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다.그림 속 정선은 한 손에 부채를 든 채 화분을 바라보며 툇마루에 편안하게 앉아 있다. 반듯한 기둥과 가지런한 마루, 책으로 가득한 방은 선비의 단정한 생활을 보여주지만, 흐트러진 신발과 느슨한 자세에서는 예술가로서의 자유로운 분위기도 느껴진다.<경교명승첩>은 정선이 1741년 양천현령으로 있을 당시 평생의 벗인 시인 이병연과 시와 그림을 주고받으며 만든 화첩이다. 한양과 한강 주변 풍경, 고사인물화 등 33점이 담겼으며 그동안 따로 공개됐던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전시는 정선의 작품을 지역과 주제에 따라 소개한다. 한양과 한강을 다룬 작품에서는 정선이 실제 생활했던 공간과 주변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곡유거’에는 인왕산 자락의 자택이 등장하고, ‘미호-석실서원’에는 스승 김창협에 대한 존경이 담겼다.시인 이병연과의 관계도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촉재제시’와 ‘시화환상간’에는 두 사람이 시와 그림을 주고받으며 나눴던 우정이 표현돼 있다. ‘종해청조’는 정선이 지방관으로 근무했던 양천현아 주변의 풍경을 담았다. 화첩 속 풍경은 양수리에서 행주산성까지 한강을 따라 이어진다.인왕산 동쪽 기슭의 명소를 그린 ‘청풍계’도 별도의 공간에서 선보인다. 정선이 64세 때 그린 이 작품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산을 표현해 고목과 절벽을 더욱 웅장하게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천으로 굽이진 동선을 만들어 관람객이 실제 골짜기를 지나가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했다.이번 전시에는 총 84건, 216점이 출품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정선 컬렉션을 보유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128점을 내놓았으며 국보 1건 1점과 보물 7건 71점도 포함됐다. 연구자들이 그동안 도판으로만 접했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정선의 작품 세계가 진경산수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여산초당’은 중국 고사를 다루면서도 초당 주변 풍경을 정선 특유의 산수화법으로 표현했다. 인물에게는 조선식 복장을 입혔다.<소상팔경도첩>에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산수 주제를 조선의 풍경처럼 풀어냈고, <화훼영모화첩>에서는 꽃과 동물을 세밀하게 관찰한 정선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정선의 대표 소재인 금강산이다. ‘금강전도’와 ‘풍악내산총람’을 비롯해 금강산을 그린 작품 8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36세에 그린 <신묘년풍악도첩>과 72세에 제작한 <해악전신첩>을 비교하면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한 정선의 화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해악전신첩>에 수록된 그림 21점이 모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전시는 정선의 뛰어난 산수화 기법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누구와 교류했고 어떤 공간에서 생활했는지까지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정선의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조선 후기 한 예술가의 삶과 인간관계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전시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정선 전시는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지난 7월 문을 연 상설전시실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한지로 꾸민 공간에서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감상할 수 있다.‘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전시는 오는 1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 추석 부모 용돈 평균 21만 원 시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명절 지출의 핵심인 '용돈 봉투'의 기준선도 크게 오르고 있다. 명절을 맞아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금액이 최근 수년 사이에만 40% 가까이 불어나면서, 연휴를 앞둔 직장인들의 경제적 부담도 한층 가중되는 양상이다.핀테크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최근 5개년(2021~2025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송금봉투' 거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에게 보낸 용돈은 1건당 평균 21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기록된 평균 15만 4,000원과 비교해 보면 4년 만에 무려 38%나 상승한 수치다. 생활 물가의 가파른 오름세와 가치 변동이 명절 봉투 수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사회적 기반이 안정되고 경제 활동이 왕성해질수록 부모님께 전달하는 금액의 수치도 비례해서 커졌다. 20대 자녀의 경우 평균 19만 원을 송금한 반면, 경제의 중심축인 30대는 22만 원, 40대는 24만 3,000원을 부모님 용돈으로 지출하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기본 단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반면 부모 세대가 자녀나 손주 등 아랫사람에게 전달하는 내리사랑 용돈은 평균 11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녀가 부모에게 올리는 금액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수령 대상의 연령별로는 10대가 8만 6,000원, 20대가 11만 9,000원, 30대가 17만 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미성년 학생층이 체감하는 명절 수입 역시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학령별 평균 용돈은 중학생 7만 1,000원, 고등학생 8만 6,000원, 대학생 9만 1,000원 순이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2021년 대비 용돈 상승률이 37%에 달해, 전체 학생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명절 용돈 액수를 산정할까. 카카오페이의 금융 저널 '페이어텐션'이 이용자 2만 3,3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는 '매년 변함없이 정해진 고정 금액을 전달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금액을 매년 조정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해, 물가 인상이 용돈 규모를 끌어올리는 주된 원인임을 증명했다. 이어 '형제나 배우자와 사전에 논의해 결정한다'는 의견이 21%로 뒤를 이었다.물가 오름세와 발맞춰 '부모님 용돈 20만 원 선'이 새로운 명절 기본 가이드라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가오는 연휴를 앞둔 가계의 지갑 사정과 지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미술관은 추석 연휴에 안 쉰다
나흘간의 짧은 추석 연휴, 멀리 여행을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전국 미술관으로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한가위 연휴 기간 수도권 도심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한국 미술의 거장전부터 대형 비엔날레까지 풍성한 전시가 관객을 맞이한다.서울 도심에서는 국립과 시립 미술관들이 연휴 기간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문턱을 낮췄다.국립현대미술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개 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이대원 작가의 회고전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가 열려 화려한 색점으로 그린 산과 들의 장관을 선사한다. 서울관에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과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인 25일만 쉬고, 덕수궁·과천·청주관은 나흘 내내 문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을 포함한 7개 관 전체가 연휴 나흘 동안 쉬지 않고 전면 정상 운영한다. 서소문본관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부 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열려 거장의 60년 화업을 조명한다. 미술아카이브의 오윤 작고 40주기전, 사진미술관의 마틴 파 작품전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이 밖에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는 감각의 영역을 탐구하는 구정아 개인전 ‘우스모스’가 관객을 맞이하며(추석 당일 휴관), 용인 호암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과 고즈넉한 전통정원 희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코스를 제공한다.귀성길이나 지방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역 명소의 대형 전시가 좋은 선택지다.대구간송미술관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선보이고 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경교명승첩’과 ‘해악전신첩’의 회화 전면이 처음 공개되는 등 정선의 대표작 216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추석 당일 휴관)대한민국 남도와 제주도는 섬 전체가 비엔날레 무대로 변신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는 추석 당일에도 휴관 없이 연휴 내내 관람객을 맞이한다. 최근 재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도 새 전시와 함께 연휴 동안 개방된다.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열리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연휴 동안 야간 개장(밤 8시까지)을 실시해 가을 밤의 호젓한 미술 감상을 지원한다. (추석 당일 휴관)가족, 연인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풍성한 예고편 같은 가을 정취를 미리 만끽해 보는 것도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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