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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먹지 마세요" 영양 흡수 돕는 찰떡궁합 음식
건강한 노후를 꿈꾸는 이들에게 '슈퍼푸드'는 이제 필수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항산화 물질과 각종 비타민이 응축된 식품들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양원이지만, 어떤 음식과 짝을 이루느냐에 따라 체내 흡수율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특정 성분이 다른 영양소의 길잡이 역할을 하거나 파괴를 막아주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명한 식탁 구성을 통해 같은 양을 먹어도 건강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찰떡궁합' 조합들을 살펴본다.먼저 뼈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선과 녹색 채소의 만남을 기억해야 한다. 연어나 고등어에 풍부한 비타민D는 칼슘이 뼈에 흡수되는 과정을 돕는 핵심 열쇠다. 따라서 칼슘 함량이 높은 우유, 요거트 같은 유제품이나 케일, 청경채 등 잎채소를 생선 요리에 곁들이면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연어 샐러드에 케일을 듬뿍 넣거나 참치 샌드위치에 치즈를 추가하는 방식은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는 효율적인 식단 구성이다.황색 채소의 영양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기름과의 조합이 필수적이다. 당근, 단호박 등에 가득한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으로, 지방 성분이 있어야만 체내로 원활하게 흡수된다. 생으로 먹기보다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아 조리하거나 아보카도처럼 건강한 지방이 많은 식재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조리법은 항산화 성분의 활용도를 높여 피부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면역 기능의 핵심인 아연의 흡수를 돕기 위해서는 통곡물과 유황 화합물 식품을 짝지어줘야 한다. 현미나 귀리, 콩류에는 아연이 풍부하지만 체내 이용률이 낮은 편인데, 이때 마늘이나 양파를 곁들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마늘과 양파 속 유황 성분이 아연의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잡곡밥에 마늘 장아찌를 곁들이거나 콩 요리에 양파를 듬뿍 넣는 한국식 식단은 알고 보면 과학적인 영양 설계가 반영된 훌륭한 조합이다.간식 시간에도 과일과 견과류를 함께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몬드나 호두에 풍부한 비타민E와 건강한 지방은 딸기, 오렌지, 키위 등에 함유된 비타민C와 만나 강력한 항산화 시너지를 발휘한다. 비타민C는 비타민E의 기능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여 혈관 건강과 피부 탄력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요거트 토핑으로 과일과 견과류를 함께 올리거나, 과일 주스를 마실 때 견과류 한 줌을 곁들이는 습관은 노화 방지의 지름길이다.마지막으로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비타민K는 녹색 채소와 견과류의 조합에서 빛을 발한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에 많은 비타민K 역시 지용성 비타민이기에 견과류의 지방 성분과 만났을 때 흡수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샐러드에 호두를 뿌리거나 나물 무침에 견과류 가루를 더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영양 균형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다. 결국 건강한 식단이란 비싼 식재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음식 간의 조화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 엔저 믿고 갔다간 낭패? 일본 여행 '차별 요금' 주의보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 출국하는 모든 이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으로 대폭 인상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환경 파괴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결정됐다. 항공권 가격에 세금이 자동으로 포함되는 방식이라 여행객들은 인상된 금액을 피할 길이 없으며, 이는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저렴한 비용 구조에 균열을 내고 있다.세금 인상 폭이 세 배에 달하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졌다. 4인 가족이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지불해야 하는 출국세만 약 11만 원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는 기존 부담액인 3만 8,000원 수준에서 세 배 가까이 치솟은 금액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6월 30일 이전에 발권한 티켓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여행 물가 상승 기조 속에서 이번 세금 인상은 일본행을 고민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본 현지에서 거주민과 관광객의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이중가격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일부 식당에서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이 방식은 이제 유명 관광지와 공공서비스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은 이미 비거주 외국인에게 현지인보다 2.5배 비싼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 수 조절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노린 이 전략은 지자체들의 재정난 해소책으로 각광받으며 일본 전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는 추세다.교토를 비롯한 주요 관광 도시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교토시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영버스의 기본요금을 거주자에게는 낮춰주는 대신, 외부 방문객에게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정작 현지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명분이다. 이처럼 공공요금 체계마저 외국인에게 불리하게 재편되면서 일본 여행 중 발생하는 자잘한 지출 비용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경비는 예전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여행업계는 이러한 일본의 정책 변화가 한국인 여행객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급 엔저 현상 덕분에 일본은 '제주도보다 저렴한 해외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출국세 인상과 이중가격제가 결합하면서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숙박비와 항공료가 동반 상승하는 성수기에는 체감 물가가 동남아시아 주요 휴양지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세제 개편을 통해 연간 약 1조 원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관광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건드리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일본 정부는 확보된 세수를 관광 인프라 정비와 쾌적한 여행 환경 조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외국인만 타깃으로 삼는 '바가지 정책'이라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 부담 증가는 장기적으로 일본 여행 수요의 분산이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깝고 저렴했던 일본 여행이 이제는 꼼꼼한 예산 설계가 필요한 '비싼 여행'으로 변모하면서, 올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 칸 홀린 '군체' 7분 기립박수… 연상호의 귀환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밤은 한국 영화의 열기로 가득 찼다.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야심작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뤼미에르 대극장을 뒤흔들었다.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주변은 한국어 피켓을 든 현지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부산행'을 통해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칸 입성이라는 점에서 현지 관객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이날 레드카펫에는 연상호 감독을 필두로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주연 배우들이 총출동해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상영 전부터 극장 안팎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으며, 20년 넘게 한국 영화를 추종해온 골수팬들부터 연상호식 서스펜스를 기다려온 평단까지 한자리에 모여 장관을 연출했다. 영화의 타이틀이 스크린에 오르기도 전에 터져 나온 박수는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폐쇄된 건물 내부에 고립된 이들의 사투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투쟁에 그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추악한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123분이라는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 폐쇄형 구조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더욱 밀도 있게 보여주었다는 평이다.상영이 끝난 후 객석에서는 약 7분 동안 끊이지 않는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연상호 감독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꿈의 무대인 칸에서 다시 한번 작품을 선보이게 된 영광을 전했다. 현지 관객들은 '부산행'의 긴장감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철학적 질문과 뛰어난 완성도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극한 상황 속에서 타인을 배제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을 다룬 연상호식 윤리적 메시지가 큰 공감을 얻었다.연상호 감독에게 이번 초청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부산행', '반도'에 이어 벌써 네 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장르 영화의 정수로 꼽히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며 명실상부한 '칸의 총아'임을 입증했다. 외신들은 그가 좀비물이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꿰뚫어 보는 독보적인 연출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며 신작 '군체'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올해 칸 영화제는 '군체' 외에도 나홍진 감독의 '호프',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초청되는 등 한국 영화의 풍년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한국 영화계의 국제적 위상은 정점에 달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한복판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군체'가 칸에서의 호평을 발판 삼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90세 신구의 투혼… '베니스의 상인' 원캐스팅 소화
한국 연극의 든든한 버팀목인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셰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오는 7월 8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흥행 신화를 쓴 오경택 연출가와 두 배우가 세 번째로 손을 잡은 무대다. 돈과 사랑으로 시작해 자비와 정의의 본질을 묻는 이번 작품에서 박근형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신구는 재판관인 공작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1,2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140분에 달하는 공연을 단독 캐스팅으로 소화해야 하는 만큼, 두 원로 배우의 도전은 그 자체로 연극계의 경이로운 사건이 되고 있다.두 배우가 이토록 고된 무대를 선택한 배경에는 연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신구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연극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형 역시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는 우리 문화예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연극계의 현실을 언급하며, 좋은 연극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했던 '고도를 기다리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정통 연극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하기 위해 대극장이라는 험난한 도전에 나섰다.특히 박근형에게 이번 작품은 67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59년 대학 시절 샤일록을 연기해 극찬을 받았던 그가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 같은 배역으로 돌아온 것이다. 과거에는 권선징악의 틀 안에서 인물을 평면적으로 해석했다면, 이제는 한 시대를 살아온 예술가로서 인간 샤일록이 처한 환경과 내면의 복잡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악인으로 치부되던 캐릭터에 입체적인 숨결을 불어넣어, 관객들에게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오경택 연출가는 이번 무대를 통해 희극의 탈을 쓴 비극적 서사를 법정극의 형식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그는 샤일록의 복수 행위가 지닌 잔혹함 이면에 숨겨진 선택적 공정과 인간의 양가성에 주목한다.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정의의 기준과 자비의 가치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겠다는 의도다. 거대한 해오름극장 무대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역시, 인간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라는 주제 의식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원로 배우들의 독무대에 그치지 않고 신구 세대의 조화를 꾀한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이승주, 카이, 최수영, 이상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극의 활력을 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거장이 앞선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해 만든 '연극내일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신인 배우 5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이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재능을 펼치는 모습은 한국 연극의 미래를 밝히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개관작 출연 이후 수십 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 무대에 서는 신구와 박근형은 설렘과 부담이 교차하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거대한 객석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이들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진정한 상업 연극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90세와 86세라는 숫자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두 배우의 '베니스의 상인'은 올여름 관객들에게 연극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전율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 연상호 신작 ‘군체’, 칸서 5분 기립박수…전지현 “韓 영화 활력 되길”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화려한 배우진과 함께 칸 레드카펫에 선 연 감독은 10년 만에 자신의 좀비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다시 세계 무대에 올랐다.‘군체’는 지난 16일 현지시간 자정을 넘겨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프리미어 상영됐다. 상영 전 레드카펫에는 칸영화제 총감독 티에리 프레모를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연 감독은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뒤,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에 한국형 좀비물의 가능성을 알린 바 있다.새벽 3시께 상영이 끝난 뒤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2300여 명의 관객은 약 5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작품에 대한 호응을 드러냈다. 다음 날 인터뷰에 나선 배우들은 여전히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지현은 “‘군체’가 한국 영화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책임감과 기대를 함께 전했다.영화는 생명공학 컨퍼런스가 열리는 서울 도심의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한다. 미친 과학자 서영철 역의 구교환이 테러를 예고한 뒤, 빌딩 안에서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부화하며 순식간에 재난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불완전한 형태로 움직이던 생명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집단지성을 갖추고 빠르게 진화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 싸움은 인간이 위기 속에서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묻는다.연 감독은 이 작품의 출발점이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쌓여 만들어지는 보편적 사고의 총합이 인간 개개인의 고유한 생각, 특히 소수 의견까지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질문을 좀비 장르와 결합해 개별성과 집단성, 진화와 정상성의 의미를 되묻는 서스펜스로 확장했다.전지현은 좀비 무리에 맞서는 인간 생존자들의 리더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연 감독은 전지현에 대해 “나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하며 캐스팅을 위해 모든 것을 맞출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구교환은 ‘반도’, ‘괴이’, ‘지옥’ 등에 이어 다시 연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하는 작업의 즐거움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누나 현희 역의 김신록의 동생 현석 역의 지창욱이 지게에 업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두 사람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비주얼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김신록은 좀비들이 이 남매를 모방하는 장면에 대해 “인간 사회가 말하는 정상성과 진화의 기준이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주는 역설”이라고 설명했다.칸을 처음 찾은 구교환은 상영 분위기를 “세계 관객들과 설레는 소개팅을 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신현빈은 “칸에서 받은 응원의 에너지를 그대로 안고 한국 관객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칸에서 먼저 반응을 확인한 ‘군체’는 오는 2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 아이폰18, 시리 버리고 'AI 에이전트' 탑재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아이폰18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 비서 '시리'를 단순한 음성 인식 도구가 아닌 지능형 'AI 에이전트'로 완전히 탈바꿈시킨다. 오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공개될 차세대 운영체제 iOS27은 시리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다양한 앱 내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기능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시리가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고도화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맥락에 맞게 처리하는 비서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의미한다.새로운 시리는 아이폰의 독특한 사용자 경험인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각적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시리를 호출하면 상단 알약 모양 영역이 애니메이션으로 반응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은 투명한 카드 형태로 화면에 제시된다. 또한 별도의 전용 앱을 통해 과거 대화 기록을 관리하거나 이미지 및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여 AI와 상호작용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의 AI 역량을 단번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하지만 화려한 전망 이면에는 애플이 해결해야 할 신뢰의 문제도 남아있다. 최근 애플은 미국 시장에서 AI 관련 허위 광고 혐의로 약 3,63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2024년 아이폰16 출시 당시 약속했던 '개인화된 시리' 기능이 2년이나 지연된 것에 대한 책임이다. 국내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유사한 사안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나 애플 측의 자료 제출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어, 이번 아이폰18의 AI 기능 발표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할 진정성 있는 결과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카메라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이 예고됐다. 아이폰18 프로 모델에는 아이폰 역사상 최초로 가변 조리개 메인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촬영 환경에 따라 조리개 값을 조절해 피사체만 강조하는 얕은 심도부터 배경까지 선명한 깊은 심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망원 카메라 역시 조리개 수치가 대폭 개선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 없는 고배율 줌 촬영이 가능해진다. 이는 전문 카메라 수준의 결과물을 원하는 고사양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강력하게 자극할 요소다.배터리 수명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C2 모뎀과 2나노 공정 기반의 A20 프로 칩이 탑재되면서 전력 효율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 맥스에는 전작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 아이폰 역사상 가장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충전 걱정 없는 강력한 배터리 성능은 고성능 AI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디자인 면에서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세밀한 변화가 포착된다. 화면 상단의 다이내믹 아일랜드 크기가 기존보다 약 35% 줄어들어 더 넓은 디스플레이 영역을 확보하게 된다. 후면 카메라 커버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다크 체리'라는 신규 색상이 도입될 예정이며, 과거 인기를 끌었던 스페이스 그레이와 블랙 색상의 부활도 점쳐진다. 후면 유리와 프레임의 색상을 일체화하여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아이폰18 시리즈는 혁신적인 AI 소프트웨어와 최강의 하드웨어를 결합한 애플의 새로운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 “파국 가자” 삼성전자 노조 강경론…21일 총파업 긴장 고조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 개선을 놓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가운데, 노동조합 내부 소통방에서 총파업의 파급력을 거론하는 강경 발언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업계와 정부는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는 파업이 국내 증시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조합원 발언이 공유됐다. 한 조합원은 파업을 통해 코스피를 흔들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통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노조 지도부에서도 강경한 발언이 나왔다. 전날 이송이 부위원장은 내부 소통방에서 삼성전자의 존립을 거론하며 파국을 감수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사측이 분사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법대로 해왔다”는 입장을 밝히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승호 노조 위원장 역시 정부의 긴급조정권 가능성에 대해 반발하며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부 중재로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정 기준과 지급 방식이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가 회사 실적과 임직원 기여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환경과 글로벌 경쟁 상황, 기존 보상 체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최대 5만 명 규모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국내 주력 산업의 핵심 기업인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라인 운영과 납기, 협력사 물량, 해외 고객사 대응 등에 연쇄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십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미국 산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은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미국 산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은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SUV 공세 뚫고 '역대급' 계약 행진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대형 세단인 더 뉴 그랜저가 공식 출시 첫날부터 1만 건이 넘는 계약고를 올리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동안 집계된 계약 대수는 총 1만 277대에 달한다. 이는 2019년 당시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의 뒤를 잇는 성적으로, 부분변경 모델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SUV 중심의 구매 패턴이 고착화된 최근의 자동차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세단 모델이 거둔 이번 성과는 그랜저라는 브랜드가 가진 독보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이번 흥행은 자동차 산업 전반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점에서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 만에 만 단위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단순한 디자인 수정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신차 수준으로 대폭 개선하는 전략을 취했다. 부분변경 모델이 흔히 겪는 시각적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 내외관 조형에 파격적인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기술적 진화 측면에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의 도입이 초기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차량 내부를 디지털 환경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스마트 기기로 재정의한 시도는 첨단 기술에 민감한 현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운전의 편의를 넘어 일상과의 끊김 없는 연결성을 강조한 디지털 경험의 확장이 그랜저를 선택하게 만든 핵심적인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는 자동차를 생활 공간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최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연료별 계약 비중을 살펴보면 가솔린 모델이 58%로 과반을 차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친환경 흐름을 타고 비중이 급증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실제 인도가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선택률을 보인 것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이 두껍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당장 차량을 인도받기를 원하는 수요층이 가솔린 모델로 일부 분산되면서 가솔린 모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은 '고급화'와 '상향 구매'로 뚜렷하게 쏠렸다. 최상위 등급인 캘리그래피 트림을 선택한 비중이 41%에 달했는데, 이는 이전 모델 대비 12%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차량의 품질과 편의 사양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더욱 선명해진 것이다. 또한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 비전 루프 역시 10% 이상의 선택률을 기록하며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비자들은 이제 기본 사양보다는 자신만의 감성과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옵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현대차는 이번 성과가 디자인과 기술 혁신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SUV에 밀려 고전하던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기능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앞세운 그랜저의 질주가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일본 회화의 신성 토모코 나가이, 서울서 '빛의 종이접기' 공개
일본의 중견 작가 토모코 나가이가 서울 종로구 페로탕 서울에서 개인전 ‘빛의 종이접기와 양배추색 커튼’을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전시는 곰인형, 토끼, 무지개 등 지극히 사소하고 사랑스러운 도상들을 통해 현실과 상상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나가이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얼핏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평온해 보이는 화면 속에는 기억과 욕망, 노스탤지어와 불안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어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 이상의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1982년생인 나가이의 작업은 어린 시절의 파편화된 기억과 일상 속 사물들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소녀와 동물, 꽃과 피크닉 세트, 그리고 실바니안 패밀리 인형 같은 친숙한 모티프들은 작가의 직관적인 구성과 만나 독특한 화면 구조를 형성한다. 그녀의 작품 속 공간은 르네상스식 원근법을 철저히 배제한 채 평면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 안의 카펫이 밤하늘로 이어지거나 화분 속 꽃이 거대한 정글로 확장되는 등 현실과 환상,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자유롭게 허물어지는 마법 같은 공간이 캔버스 위에 구현된다.나가이의 회화가 지닌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귀엽다’는 수식어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화면 표면에는 색과 붓질, 스프레이로 입힌 그라데이션 층위가 정교하게 쌓여 있어 깊이감을 더한다. 이는 이른바 ‘기술적 순진함’이라 불리는 양식으로, 자유분방해 보이는 필치 뒤에는 철저히 계산된 균형감과 안정된 구성력이 숨어 있다. 아이치현립예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하며 고전적 소묘와 아카데믹한 미술 교육을 거친 작가의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작업 방식 또한 독특하다. 나가이는 별도의 밑그림 없이 머릿속에 그려진 청사진을 따라 직관적으로 붓을 움직인다. 빠른 속도감과 즉흥적인 화면 구성은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프랑스 철학자 조르주 바타유가 언급한 라스코 동굴벽화의 ‘천재적 순발력’을 연상시킨다. 캔버스 위를 유영하는 체크무늬와 물방울, 다양한 캐릭터들은 작가의 내면에서 솟아오른 이미지들이 즉각적으로 시각화된 결과물이며, 이는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문법으로 평가받는다.동시대 회화의 맥락에서 나가이의 작업은 엘리자베스 페이턴이나 카렌 킬림닉 등 사적 기억과 키치적 서사를 회화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들의 계보와 맞닿아 있다. 그녀는 느슨하고 자유로운 붓질 속에 새로운 세대의 감각을 담아내며 회화와 일러스트, 디자인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과거 일본 NHK 어린이 프로그램의 오프닝 작업을 맡기도 했던 그녀의 이력은 대중문화의 시각적 요소를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현대적인 미감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입증한다.현재 토모코 나가이의 작품은 도쿄도 현대미술관, 아이치현 미술관, 그리고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리크스 뮤지엄 등에 소장되어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페로탕 서울에서의 전시는 6월 27일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은 인형의 집 속을 들여다보듯 입체적이면서도 평면적인, 진짜 같으면서도 가짜 같은 나가이만의 기묘한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다. 작가가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접어 올린 ‘빛의 종이접기’는 현대 회화가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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