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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여행 중국이 1위…일본도 만만찮았다
지난 추석 연휴 해외여행객들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여행지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데다 환율과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동시간이 짧은 단거리 지역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 가운데 중국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일본이 31%, 동남아가 27%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합친 단거리 노선 예약 비중은 전체의 90%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의 83%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여행객은 연휴 초반에 집중됐다. 하나투어 예약을 출발일별로 보면 24일 출발이 39%로 가장 많았고, 23일 출발도 23%를 차지했다.모두투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가운데 중국·일본·동남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8%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5.7%로 가장 높았고 일본 26.9%, 동남아 24.9%, 유럽 5.1%, 미주·남태평양 4.7% 순이었다.노랑풍선에서도 중국 선호가 두드러졌다. 추석 연휴 기간 출발 예약 가운데 중국이 3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은 30.5%였으며 베트남 9.4%, 대만 7.4%가 뒤를 이었다.가족 단위 여행 수요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노랑풍선 예약을 보면 성인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이 25.5%를 차지했고, 3세대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은 22.9%로 집계됐다.모든 여행사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출발하는 예약 가운데 일본이 40.5%를 차지했다. 중국은 24.3%, 대만 5.6%, 베트남 5.3%, 북유럽 3.9% 순이었다.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뿐 아니라 소도시로도 수요가 분산됐다. 오사카와 후쿠오카, 삿포로 등 대도시뿐 아니라 온천과 미식,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을 찾는 여행객도 많았다.중국에서는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한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태항산과 계림, 백두산, 장자제 등 자연 풍경을 둘러보는 상품에 예약이 집중됐다.여행업계의 예약 흐름을 종합하면 이번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여행보다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지역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긴 이동시간이 필요한 유럽과 미주 등의 비중은 낮게 나타났다.
- 88세 앤서니 홉킨스가 말한 ‘긴 작별’
구순을 앞둔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작별’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삶과 죽음을 생각할수록 인생이 하나의 긴 작별처럼 느껴진다면서도 이를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홉킨스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8월 발표한 클래식 앨범 ‘라이프 이즈 어 드림(Life Is A Dream)’을 소개하며 “삶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끊임없이 무언가와 작별하지만, 그 과정 자체를 삶의 아름다운 일부로 바라본다는 설명이다.그는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에 이런 생각이 담겨 있다며 “슬프거나 우울하게 들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삶이라는 선물과 그 뒤에 찾아오는 큰 작별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1968년 영화 ‘겨울의 라이온’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홉킨스는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양들의 침묵’에서는 강렬한 한니발 렉터를 연기했고, ‘남아 있는 나날’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집사를 맡았다. ‘더 파더’에서는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을 연기했다. 그는 ‘양들의 침묵’과 ‘더 파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았다.하지만 음악은 배우로 성공한 뒤 새롭게 시작한 분야가 아니다. 홉킨스는 네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평생 음악을 만들어왔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60여 년 동안 작곡한 작품 가운데 12곡이 담겼다. 이 곡들은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 아래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완성됐다.홉킨스는 자신의 음악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들어진 것을 두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자신이 어떻게 아직도 이곳에 있는지 생각한다며 자신의 음악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두다멜이 지휘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꿈이라고 말했다.두다멜에 대해서는 음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를 불어넣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음악의 출발점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이 있었다. 홉킨스는 웨일스에서 부모와 함께 보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지금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며 그 기억이 여러 곡의 영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향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브래컨 로드’와 웨일스를 향한 마음을 담은 ‘마이 파더랜드’를 비롯해 아내와 조카를 위해 만든 곡도 앨범에 수록됐다.그는 작곡할 때 먼저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이 이미지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며 그 이미지가 기억을 다시 불러오고, 그곳에서 영감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창작의 과정을 말로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음악을 만들 때는 에드워드 엘가 같은 음악가에게서, 그림을 그릴 때는 파블로 피카소에게서 자극을 받는다고도 밝혔다.88세가 된 지금도 음악에 대한 창작은 이어지고 있다. 홉킨스는 여전히 피아노 앞에서 새로운 곡을 즉흥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자신이 만든 곡들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평생 배우로 살아온 홉킨스에게 음악은 또 다른 삶의 기록이 됐다. 수십 년 동안 써온 곡과 어린 시절의 기억, 가족에 대한 마음을 한데 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연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고 있다.
- 70년 산 집서 쫓겨난 노인, 마드리드 들끓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87세 고령 세입자의 강제 퇴거 사건을 계기로 주거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치솟는 임대료와 부족한 주택 공급에 쌓여 있던 시민들의 불만이 한 노인의 퇴거 장면을 계기로 거리로 터져 나온 것이다.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지시간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행진하며 정부에 임대료 인하와 세입자 보호 강화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마드리드 중심부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약 100개의 텐트를 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다음 날인 27일 밤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까지 합류하면서 야영 시위 규모가 더 커졌다.이번 집회는 마드리드 레티로 지구에서 70년 넘게 살아온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의 퇴거 사건 이후 확산됐다. 아바스칼은 지난 23일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온 뒤 들것에 실려 집 밖으로 옮겨졌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스페인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마드리드 세입자 연합에 따르면 아바스칼은 부모 세대부터 이어져 온 임차인으로, 평생에 가까운 시간을 같은 아파트에서 보냈다. 그러나 2018년 건물 소유주가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파트를 매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의 경제적 여건으로는 집을 살 수 없었다.이후 해당 주택을 사들인 부동산 투자 회사는 월세를 기존 500유로, 우리 돈 약 77만 원에서 2천650유로, 약 410만 원으로 올렸다. 뒤이어 임대료는 1천650유로, 약 255만 원으로 조정됐지만, 연금으로 생활하는 아바스칼에게는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결국 그는 수십 년간 살아온 집을 떠나야 했다.퇴거 뒤 병원에 입원한 아바스칼은 세입자 연합을 통해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관련 법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세입자 단체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마드리드 세입자 연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주택 시장이 이미 서민의 생활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판이 이어졌다.38세 그래픽 디자이너 엔리케 오르테가 데 미겔은 AFP에 “감당 가능한 집을 찾는 것부터가 고통인데, 그마저도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대표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광장을 찾아 연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RTVE 인터뷰에서 아바스칼의 사건이 “마지막 방아쇠”였다며 현재 주택 상황을 “절대적으로 견딜 수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스페인 주요 도시의 주거비 상승은 오래된 문제다. 주택 공급은 부족한데 관광 산업 확대와 단기 임대 증가, 대도시 인구 유입, 외국인 투자 수요가 겹치며 임대료와 매매가가 동시에 뛰었다. 부동산 플랫폼 이데알리스타는 지난 10년간 스페인 월세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청년협의회는 청년 노동자가 독립하려면 월급의 대부분을 주거비로 써야 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주택 문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스페인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27일 사회당 집회에서 아바스칼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주택 관련 법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에는 임대차 계약 자동 갱신과 강제 퇴거 제한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집권 사회당이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실제 입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 팩트와 픽션 사이, ‘암살자(들)’은 왜 뜨거운 감자가 됐나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다룰 때 어디까지가 창작이고, 어디서부터 왜곡일까.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직후 정치권 공방의 한복판에 섰다. 작품이 당시 수사기관의 공식 결론과 다른 의혹을 서사에 끌어들이면서,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미스터리 장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 남겨진 의문에 초점을 맞춘다. 기자와 형사가 과거 기록과 관계자들의 증언을 따라가며 당시 권력기관의 움직임, 수사 과정의 빈틈, 사건을 둘러싼 미심쩍은 정황들을 추적하는 방식이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화가 이른바 ‘박정희 배후설’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실제 사건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의 지령을 받아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 결론은 오랜 기간 사건의 공식 설명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영화는 그 결론 바깥에 존재해온 의문들을 극의 핵심 장치로 삼는다.제작진은 작품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아 있는 자료와 당시 제기됐던 의혹,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의 상상력을 결합해 하나의 극영화로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영화가 다큐멘터리나 재수사 보고서가 아니라 허구적 구성을 지닌 창작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반응은 거세다. 여권 인사들은 영화가 단순한 상상력의 범위를 넘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대중문화의 형식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족이 생존해 있는 사건을 다루면서 고인을 둘러싼 의혹을 암시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북한이 아닌 다른 쪽으로 비틀어 보이게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를 역사 왜곡이자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번 논란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담긴 역사 재해석이라고 지적하며,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방송인 홍혜걸씨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유족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고인을 둘러싼 음모론적 설정을 영화로 소비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 성향에 따라 특정 인물을 다룬 허구는 예술로 포장되고, 다른 경우에는 공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중잣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논쟁의 한편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창작물의 역할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영화가 반드시 공식 기록만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 사건의 공백과 의문을 질문의 형태로 제시하는 것 역시 예술의 한 방식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실존 인물과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일수록 창작의 자유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아이러니하게도 논란은 영화의 흥행 열기와 맞물려 더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7일 하루 동안 약 26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56만 명을 넘어섰고, 개봉 이후 5일 연속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정치적 논란이 관객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평가 역시 극단적으로 갈린다. 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점은 8점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온라인 네티즌 평점은 2점대에 머물러 있다. 작품의 완성도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암살자(들)’ 논란은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섰다. 역사적 비극을 영화화할 때 창작자가 감당해야 할 책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대중문화가 다루는 방식, 그리고 관객이 허구와 사실을 구분해 받아들이는 문제까지 함께 떠올랐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영화가 던진 파장은 당분간 문화계와 정치권 모두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 아리랑이 이렇게 힙했나
10월의 정선이 나흘 동안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골 마을에 울려 퍼지는 아리랑 가락과 밤하늘을 밝히는 드론쇼, 거리 퍼레이드와 먹거리 장터가 한데 어우러지는 제51회 정선아리랑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정선읍 일원에서 열린다.강원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올해 축제를*‘정선의 소리, 끝없는 비상’이라는 주제로 마련했다. 행사는 정선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아리랑센터, 아리샘터, 아라리공원 등 정선읍 곳곳에서 펼쳐진다. 공연과 경연, 전시, 체험행사 등 모두 11개 부문 114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예고하고 있다.축제의 문은 10월 1일 열린다. 이날에는 정선아리랑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 선포식과 함께 대규모 아리랑 합창이 마련된다. 여러 목소리가 한데 모여 정선의 대표 소리를 울려 퍼뜨리는 장면은 올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밤이 되면 분위기는 한층 화려해진다. 1200여 대의 드론이 정선의 밤하늘을 수놓고, 불꽃놀이가 더해져 가을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둘째 날인 10월 2일에는 전국아리랑합창경연대회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아리랑을 해석하며 무대를 꾸민다. 정선아리랑이 지역의 노래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를 품은 소리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10월 3일에는 축제의 흥이 거리로 이어진다. 정선읍 시가지에서는 아리랑 퍼레이드가 펼쳐져 관람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만든다. 같은 날에는 전통 가락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A-POP 댄스 경연대회도 열린다. 아리랑 멜로디와 현대적 비트를 결합한 무대가 마련돼, 전통이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새롭게 변주될 수 있는 문화임을 보여줄 예정이다.학술적 의미를 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10월 3일 오후 3시 아리샘터에서는 ‘소리의 유산에서 미래의 선율로, 세계를 품은 음악 도시 정선’을 주제로 제5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정선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와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이다.축제장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지난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제관도 운영된다. 공설운동장 일원에 마련되는 정선아리랑 주제관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노랫말, 지난 50년간 축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사진과 영상, 각종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를 향한 정선의 도전도 함께 소개돼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만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 주변에는 143개의 먹거리 부스가 들어선다. 정선의 전통 음식과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공연을 보고, 거리를 걷고, 지역 음식을 맛보는 동안 정선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관람 편의를 위한 안내와 교통 대책도 준비됐다. 삼성카드 모니모 앱에서는 축제 일정과 행사장 위치, 주변 관광지, 먹거리 정보, 체험 프로그램, 스탬프 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방문객은 종합경기장에 주차한 뒤 아라리교를 건너 약 10분 정도 걸으면 정선공설운동장 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는 영화 ‘아리랑’ 100년과 정선아리랑제 50년의 역사가 함께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정선을 찾아 오래 기억될 가을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선아리랑제는 한 곡의 노래를 넘어 지역의 삶과 역사, 흥을 품은 축제다. 낮에는 거리와 무대에서 아리랑의 다양한 변신을 만나고, 밤에는 드론과 불꽃이 그리는 하늘 아래 머무는 시간. 올가을 정선은 듣고, 보고, 걷고, 맛보는 여행지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 무단 촬영에 스와핑 모의… '변태 취향' 공유하다 구속
배우자나 연인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무단 유포하고 스와핑 상대를 모집하는 등 불법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 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족과 지인의 사진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딥페이크 합성물까지 서슴지 않고 유포해 온 해당 사이트는 전면 폐쇄됐으며, 회원들을 향한 경찰 수사의 칼날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혐의로 사이트 운영자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내사에 착수한 뒤 잠입 수사와 인터넷주소(IP) 추적을 거쳐 A씨의 행방을 포착했고, 이달 초 경기 지역 거주지에서 그를 전격 체포했다.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6년 가까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촬영물과 딥페이크 영상 등을 공유하는 음란 플랫폼을 제공해 온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2016년 폐쇄된 국내 최대 성착취물 사이트 '소라넷'의 파생 커뮤니티로, 배우자나 애인이 타인과 성관계를 맺는 상황에서 성적 자극을 느끼는 '네토라레(NTR)' 성향을 공유하는 공간을 표방해 왔다.사이트 내부에서는 음란행위 모의와 성착취물 유포 등 파렴치한 범죄가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회원들은 배우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신체 부위나 성행위 사진을 동의 없이 올려 외모 평가를 요청했고, "아내를 유혹해 달라"며 스와핑 상대나 오프라인 '초대남'을 모집한 뒤 텔레그램 등 외부 메신저로 유인했다. 지인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하는 '지인 능욕' 대화방은 물론, 친족 사진 공유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근친 성관계 소재의 만화·소설을 올려 공유하는 전용 게시판까지 가동됐다.A씨는 일반 검색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이트를 폐쇄적으로 관리하며 1년마다 도메인 주소를 바꾸는 수법으로 장기간 단속을 피해 왔다. 가입자 수가 1,000명에 달했으나 상업적 대형 수익보다는 개인의 왜곡된 성적 취향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사이트를 유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버 운영비 역시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고자 모바일 문화상품권이나 해외 결제 서비스로 받아냈다.경찰은 해당 사이트를 즉각 폐쇄 조치하는 한편, 내부에서 불법 촬영물이나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하고 음란한 만남을 모의한 회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성적으로 확산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사이트 이용자들까지 끝까지 추적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 세계 전쟁 잔해의 20배" 막막한 가자 재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도시 재건을 위한 잔해 제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으나,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규모 탓에 완전한 복구까지는 최소 수년에서 수십 년이 소요될 전망이다.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은 가자지구에 쌓인 전쟁 잔해를 약 6,100만 톤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8년간 전 세계 모든 전쟁에서 발생한 전체 잔해량의 약 20배 수준으로, 유엔은 대부분의 잔해를 치우는 기초 작업에만 최소 7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전쟁 여파 속에서 지난 2년간 치운 잔해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90만 7,000톤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30만 톤가량만 도로나 임시 거주지 기반 등에 재활용됐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막막함도 상당하다. 가자시티 베이루트 거리에서 작업하는 유엔 엔지니어 아메드 알얀은 "숟가락 하나로 바다를 비우려는 기분"이라며 절망적인 심정을 전했다. 온종일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해도 주변에는 무너진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가 산처럼 남아 있어 진척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복구 속도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극심한 장비 및 물자 부족이다. 이스라엘은 중장비와 건설 물자가 군사적 용도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로의 반입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이로 인해 가자 내부에서 가동 중인 중장비 상당수가 심각하게 노후화되어 있으며, 부품과 엔진오일 등 기초적인 유지·보수 물자마저 부족해 작업 도중 기계가 멈춰 서는 일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잔해를 무작정 밀어낼 수 없는 윤리적·안전적 문제도 복구를 지연시킨다. 무너진 건물 아래에는 약 8,000구에서 1만 구에 달하는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유엔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과 협력해 유해가 있을 법한 장소를 우선 확인하며 신원 확인과 종교적 장례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땅속 불발탄 폭발 위험과 석면 등 유해 물질,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까지 겹쳐 현장 작업자들의 생명을 끊임없이 위협한다.외신들은 가자지구의 잔해 제거 작업이 현대사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혹한 전후 정리 작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비 반입 차단과 불발탄, 유해 수습이라는 삼중고가 겹쳐 초기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가자지구가 폐허를 딛고 최소한의 삶의 터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1원도 안 되는 코인 39개…왜 상장됐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개당 가격이 1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소수점 코인’ 39개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크게 떨어져 1원 아래로 내려간 코인부터 처음부터 낮은 가격에 거래된 코인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거래지원된 코인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4시 10분 기준 가격이 1원 미만인 코인은 중복을 제외하고 39개였다.거래소별로는 빗썸과 코인원이 각각 26개로 가장 많았고, 업비트와 코빗은 각각 8개의 소수점 코인을 거래지원하고 있었다.소수점 코인이 된 배경은 제각각이다. 상장 이후 수년 동안 줄곧 1원 이하의 가격을 유지한 코인이 있는가 하면, 상장 당시에는 수십 원 또는 수백 원에 거래됐지만 가격이 99% 이상 떨어지면서 1원 아래로 내려온 경우도 있다.실제로 코인원에 지난해 11월 상장된 한 코인은 상장 당일 143.3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7월부터 1원 미만이 됐다. 이 코인은 코인원에서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지난 24일 오후에는 거래대금이 3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가격 변동률은 40%대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소수점 코인의 거래량이 적거나 변동성이 큰 것은 아니다. 일부 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엽전주’처럼 낮은 가격 자체가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업비트와 빗썸에서는 하루 거래대금이 0원인 소수점 코인이 없었다.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절반이 넘는 소수점 코인에서 하루 한 차례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주식시장에서는 지난 7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규정이 강화됐다.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거나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치는 종목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것이다.가상자산 거래소도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거쳐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자율규제를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코인 한 개의 가격 자체가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1원 미만의 낮은 가격을 가진 코인도 거래소에서 계속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코인의 개당 가격만 보고 투자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코인의 규모를 파악하려면 가격뿐 아니라 유통량을 반영한 시가총액과 거래량, 실제 사고팔 수 있는 유동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낮은 단가가 발행사 입장에서 심리적·마케팅적 효과를 노린 결과일 수 있다면서도 코인의 경제적 규모는 개당 가격과 유통량을 곱한 시가총액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인이 소수점 단위로 거래될 수 있다며 해외 거래소 역시 개당 가격보다는 시가총액 등을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1원 미만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코인을 다른 알트코인과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대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접근성을 높게 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특히 소수점 코인을 포함한 알트코인에 투자할 때는 희석가치와 수요, 유동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거래가 충분하지 않은 코인은 적은 매수세만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윤 센터장은 개당 가격이 1원이라도 공급량이 과도하거나 유동성이 부족하면 작은 매수세에 가격이 급등한 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결국 ‘1원 미만’이라는 숫자만으로 코인의 가치나 투자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낮은 가격 뒤에 얼마나 많은 코인이 유통되고 있는지, 실제 거래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굴 속에서 나온 5㎝ 칼 조각…“삼켰다면 어쩔 뻔”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오이스터바에서 제공된 굴을 먹으려던 손님이 굴 속에서 약 5㎝ 길이의 칼 조각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식당 측은 손질 과정에서 부러진 굴칼 일부가 음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27일 한 스레드 이용자는 오이스터바에서 주문한 굴을 먹던 중 겪은 일을 공개했다. 평소에는 굴을 가위로 자르지 않지만 이날은 가위를 요청해 굴을 반으로 잘랐고, 그 과정에서 굴 아래에 있던 약 5㎝ 크기의 칼 조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작성자는 해당 조각을 카운터로 가져가 직원에게 보여줬고, 직원들은 당황하며 사과한 뒤 문제의 굴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후 식당에서는 새 굴 2개를 내놓았다고 한다.하지만 작성자는 식당의 이후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가위로 굴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먹었다면 칼 조각을 삼킬 수도 있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식당 관계자가 직접 테이블로 와서 사과하지 않았고, 계산 과정에서도 별다른 설명 없이 결제를 물었다고 주장했다.작성자는 계속해서 항의했고, 식당 측은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작성자는 “만약 칼을 삼켰다면 응급실에 가야 했을 것”이라며 굴을 잘라 먹었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식당 측은 스레드에 직접 답글을 남겨 사과했다. 식당 측은 지난 24일 을지로점에서 제공한 굴에서 부러진 굴칼 조각이 발견된 사실을 인정하며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큰 충격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했다.식당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굴을 손질하던 중 굴칼이 부러졌고, 작업자는 부러진 칼의 뾰족한 끝부분을 확인한 뒤 폐기했다. 이후 새 칼로 작업을 이어갔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한 칼날의 중간 부분이 음식에 포함됐다는 것이다.식당 측은 해당 조각이 일반적인 커터칼이 아니라 굴 손질에 사용하는 굴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칼이었는지와 관계없이 음식에 날카로운 금속 조각이 들어간 만큼 위험성과 책임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또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다른 음식까지 안전 여부를 확인했어야 했다며 당시 대응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고객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도 사과했다. 식당 측은 사고 직후 놀란 고객의 상태를 먼저 살피고 충분히 사죄한 뒤 상황을 설명했어야 했지만, 미흡한 대응으로 고객에게 또 다른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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