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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곡에서 BTS 월드투어 떼창까지…100년의 시간을 건넌 ‘아리랑’
1926년 10월 1일, 서울 종로의 단성사에서 영화 한 편이 관객을 만났다. 작품 속 주인공은 3·1운동 당시 겪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영진이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영진이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장면이 등장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상영이 끝난 극장은 눈물로 가득 찼다고 전해진다.영화의 제목은 ‘아리랑’이다. 춘사 나운규가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은 무성영화로, 작품에 삽입된 주제곡은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아리랑 선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오늘날 널리 알려진 ‘본조 아리랑’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리랑은 처음부터 하나의 정해진 곡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선율과 가사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는 지역민의 생활과 애환, 기쁨과 슬픔이 담겼다. 아리랑에 관한 문헌 기록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말기 한국에서 활동한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는 1896년 아리랑의 선율을 서양 음계로 채보했다. 이는 악보 형태로 남아 있는 초기 아리랑 기록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나운규는 어린 시절 철도 노동자들이 부르던 구슬픈 아리랑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 선율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영화의 주제곡으로 활용했다. 당시 스물네 살이었던 나운규는 영화 속 인물과 노래를 통해 일제의 억압 아래 살아가던 조선인의 고통과 저항 의식을 드러냈다. 단순한 민요로 여겨질 수 있었던 아리랑은 영화와 만나 민족의 감정을 담아내는 상징으로 확장됐다.영화 ‘아리랑’은 큰 인기를 얻었고, 주제곡 역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이 노래를 목놓아 부르거나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리랑은 개인의 슬픔을 표현하는 노래를 넘어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울분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담는 노래가 됐다.일제 당국은 이 같은 흐름을 경계했다. 영화 개봉 당시 나운규가 광화문 일대에서 악대를 앞세워 아리랑을 부르며 홍보 행진을 벌이고 전단 1만 부를 배포하려 했지만, 전단이 압수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는 기록도 있다. 당국은 노래에 불온한 가사가 담겼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후 아리랑은 민족의식을 자극하는 노래로 주목받았고, 1929년에는 조선총독부가 금지곡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렇게 억압의 대상이 됐던 아리랑은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마다 다른 가락과 가사가 이어져 왔고, 사람들은 각자의 삶과 시대에 맞춰 아리랑을 부르며 기억을 전승했다. 한 시대의 슬픔을 담았던 노래가 세대를 넘어 살아남은 것이다. 최근 아리랑은 또 다른 방식으로 세계인의 귀에 익숙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 컴백 앨범의 이름을 ‘아리랑(ARIRANG)’으로 정하고 월드투어에서도 아리랑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수록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에는 아리랑 선율과 가사가 삽입됐고, 공연장에서는 수많은 해외 관객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프랑스 파리 공연장 인근에서는 해외 팬들이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는 노래 속 아리랑 구절에 맞춰 관객들이 태극기를 들어 보이는 이벤트도 펼쳐졌다. 일부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영어 알파벳으로 옮겨 적으며 발음을 익혔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노래를 함께 부르기 위해 가사를 연습하고, 공연장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일본 도쿄돔 공연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리랑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는 일본 팬들이 한국인 팬들에게 노래를 함께 불러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다. 과거 식민지 시절 억압의 대상이 됐던 노래가 오늘날 일본 공연장에서 여러 국적의 관객에게 불리고 있다는 점은 아리랑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해당 공연 실황은 오는 11월 28일 일본 T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그러나 아리랑을 둘러싼 문화유산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동북 3성인 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에서 아리랑을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2년에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아리랑을 조선족 문화로 설명하면서, 조선족이 중국의 구성원이므로 해당 문화 역시 중국 문화의 일부라는 취지의 주장을 제시해 논쟁이 불거진 바 있다.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편입하려는 문화공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리랑이 국제적인 인지도를 넓히는 가운데 향후 문화유산 등재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국가 간 협력을 통한 공동 등재도 가능하므로, 문화유산의 기원과 전승 주체를 정확하게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아리랑은 이미 한국과 북한이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노래다. 한국은 2012년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를 등재했고, 북한은 2014년 ‘조선민요 아리랑’을 등재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국가무형유산으로도 지정돼 보존과 전승이 이뤄지고 있다. 아리랑은 특정한 한 곡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지역적 형태를 지니면서도, 한민족의 역사와 정서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이어져 왔다.중국 동북 3성에서 조선족과 관련된 전통문화를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례는 아리랑 외에도 판소리와 추석, 김치 제작 기술, 씨름, 장고춤, 학춤, 농악무, 가야금, 전통 복식, 회갑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문화가 국경을 넘어 공유되고 전승되는 현실 속에서 문화의 역사적 맥락과 정체성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국가유산청은 우리 무형유산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민족의 전승 체계를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무형유산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무형유산이나 시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보전 가치가 큰 유산을 발굴해 관리하는 ‘보전 목록 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1926년 영화관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불러냈던 아리랑은 이제 세계 곳곳의 공연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슬픔과 저항을 담았고, 오늘날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매개가 되고 있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졌지만, 노래에 담긴 기억과 정서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한때 금지곡으로 취급됐던 아리랑이 세계인의 입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은 문화가 억압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리랑을 세계와 나누는 일은 그저 노래를 널리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정확히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 역시 우리가 함께해야 할 과제다.
- 열일곱 소녀의 꿈은 어떻게 남았나…김혜자 주연 ‘여전히 찬란하게’
1942년 깊은 산골 마을. 열일곱 살 소녀 정임과 순옥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다. 지게에 나무를 싣고 소쿠리에 나물을 담아 나르는 일상 속에서도 두 사람은 미래를 꿈꾼다. 노래에 재능이 있는 정임은 가수가 되고, 순옥은 정임을 무대에 세우는 단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나눈다. 서울에 가서 하고 싶은 일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이야기하는 순간만큼은 고된 현실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그러나 일본군이 공장 취직을 내세워 어린 여자아이들을 끌고 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녀들의 평범한 일상은 위협받는다. 두 사람은 우선 몸을 숨기기로 한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녀들의 삶은 시대의 폭력 앞에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오는 21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이 당시를 살아간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정임과 순옥의 순수한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60여 년이 흐른 뒤 할머니가 돼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서로를 누구보다 아꼈던 이들이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순옥의 기억을 따라가며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과 그 속에 남겨진 감정을 하나씩 드러낸다.노년의 순옥은 배우 김혜자가, 정임은 배우 차미경이 맡았다. 두 배우가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마주한 친구의 모습을 연기하며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소녀 시절의 정임과 순옥은 각각 최주은과 박서경이 연기해 풋풋한 생명력을 더한다. 어린 시절의 꿈과 우정, 이후 두 사람이 겪게 되는 긴 시간의 간극은 서로 다른 세대의 배우들을 통해 교차하며 그려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혜자가 영화 ‘길’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송일곤 감독은 지난 15일 언론 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혜자를 캐스팅하기까지 여러 차례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당시 김혜자는 들꽃처럼, 이름 없는 꽃처럼 조용히 지내고 싶다며 당분간 작품 활동을 쉬고 싶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감독은 그런 김혜자를 거듭 찾아가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김혜자에 대해 “선생님은 ‘이 작품에 왜 출연해야 하는가’의 명분이 중요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을 결정한 뒤에는 누구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하게 연습했다며, 외출도 삼간 채 대사와 쉼표, 시선 하나까지 반복해 준비했다고 전했다.김혜자가 오랜 공백을 깨고 작품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감기가 심해져 시사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자필 편지를 통해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편지에는 송 감독에게 받은 글 가운데 특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담겼다.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이었다. 김혜자는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잖아요.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해야만 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해요”라고 밝혔다.이는 영화가 과거의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이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바라며 살았는지 함께 돌아보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역사 속 피해자들을 고통의 기억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꿈을 지닌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다.두 노년 배우의 연기 역시 영화의 중요한 감상 지점이다. 어린 시절의 정임과 순옥을 연기하는 최주은과 박서경이 풋풋한 활기를 불어넣는다면, 김혜자와 차미경은 눈빛과 표정만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전달한다. 송 감독은 김혜자를 두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이어 친구를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미묘한 미소를 포착하고 싶었다며 배우의 일생과 다채로운 감정을 화면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정임 역을 맡은 차미경도 김혜자의 연기를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그는 김혜자의 연기를 하얀 도화지 위에 물감을 떨어뜨렸을 때 아름답게 번져 나가는 수채화에 비유했다. 촬영 과정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억지로 표현하기보다 장면 속 상황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집중했다며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여전히 찬란하게’는 이혜숙 작가가 쓴 희곡과 낭독극 형식의 짧은 대본에서 출발했다. 송 감독은 두 여성의 긴 세월을 담아낸 이야기에서 솔직한 마음과 깊은 울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출발점은 영화의 간결한 소품과 뚜렷한 인물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작품은 작은 연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며,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극 중에는 소녀 정임이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두 사람이 미래를 상상하며 나누었던 꿈과 정임의 노래는 이야기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송 감독은 음악을 통해 영화의 정서가 관객에게 한층 감성적으로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두 소녀가 함께 꿈꾸던 미래는 시대의 비극 속에서 멀어졌지만, 서로를 아끼던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간 개인들의 꿈과 우정, 기억의 의미를 전한다.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하며, 상영 시간은 118분이다.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 1천 명 모인 퀸스타운, K-컬처 열풍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퀸스타운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열려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식과 한복, 태권도부터 K-팝 경연까지 다양한 한국문화 콘텐츠가 한자리에 마련되면서 한국 문화를 매개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됐다.뉴질랜드 퀸스타운한인회(회장 김하나)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축제인 ‘텐-텐 데이(Ten-Ten Day)’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일 퀸스타운 메모리얼홀에서 진행됐으며, 한인뿐 아니라 현지 주민과 관광객 등 약 1천 명이 참여했다.텐-텐 데이는 매년 10월 10일에 한국문화 축제를 개최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여졌다. 지난해 처음 열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는 한국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10가지 주제로 나뉘어 운영됐다.행사장에서는 한식과 한복을 비롯해 전통 놀이, 다도, 부채춤, 사물놀이, 태권도, 한국미술, 한글, K-팝 경연 등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K-팝 콘텐츠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태권도단의 격파 시범과 한국 음악·춤을 중심으로 한 공연은 한국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축제는 문화 체험뿐 아니라 한인들을 위한 행정 지원과도 연계됐다.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순회영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축제에 참여한 한인들은 문화행사를 즐기는 동시에 필요한 영사 관련 업무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K-팝 경연대회였다. 총 17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계와 뉴질랜드 현지 학생으로 구성된 나오미·비나·세스 팀이 1등을 차지했다. 2등은 송루아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일본계 참가자인 안주 등이 3등을 수상했다. 참가자들의 국적과 배경이 다양했다는 점에서 K-팝이 한국 문화를 넘어 여러 문화권의 젊은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개막식에 참석한 정병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는 퀸스타운에서 한국문화와 다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정 대사는 아름다운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에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축제를 준비한 한인사회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김하나 퀸스타운한인회장도 지역의 특성이 이번 행사의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국적의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퀸스타운은 다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교류를 확대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행사장에 약 1천 명이 모였으며, K-팝과 한식이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고 밝혔다.한인회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축제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함께 선보이는 방식으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확대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인 문화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텐-텐 데이는 한국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체험하고 소통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현지 학생들이 K-팝 경연에 참가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는 사실은 한국문화가 해외 지역사회와 만나는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퀸스타운한인회가 내년 행사에서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 당신을 카지노 플레이어로 초대합니다
영화를 보던 공간이 카지노 주주총회장으로 변한다. 관객은 객석에 앉아 이야기를 지켜보는 대신, 의결권을 가진 주주이자 플레이어로 사건 한가운데 들어선다. 롯데컬처웍스가 오는 11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몰입형 공연 ‘인사이드 더 플레이: 카지노X’를 선보인다.‘카지노X’는 관객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과 결말이 달라지는 참여형 공연이다. 배우가 연기하고 관객이 감상하는 익숙한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두 주체가 현장에서 상호작용하며 극을 만들어간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누구의 행동에 주목하는지가 관람 경험의 일부가 된다.작품은 1조원 규모의 가상 카지노 ‘매트릭스 카지노’의 주주총회를 배경으로 한다. 카지노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딜러들의 배신이 이어지고, 관객은 그 안에서 선택을 내리는 인물로 참여한다. 공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이야기 속 지분과 의결권을 가진 주주라는 설정이다.관객의 역할은 분위기를 돋우는 일회성 참여에 머물지 않는다. 공연 도중 배우들과 함께 장면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며, 관객의 선택을 반영한 여러 결말이 마련된다. 정해진 마지막 장면을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어떤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구조다.이러한 방식은 공연을 보며 떠올리곤 하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한다. 등장인물의 판단을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 역시 선택의 주체가 된다. 같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현장에서 오가는 반응과 참여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특징이다.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를 이끌 배우들도 공개됐다. 딜러 ‘혁’ 역에는 김동현(그리), 노태현, 유권이 출연한다. 딜러 ‘철’ 역은 방태훈이 맡는다. 배우들은 관객과 인접한 공간에서 연기하며 카지노 내부의 갈등과 사건을 풀어낸다. 인물의 감정과 대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관객의 반응을 받아 극의 흐름을 이어가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공연 장소 역시 눈길을 끈다. ‘카지노X’는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의 상영관뿐 아니라 로비와 라운지 등 영화관 내부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 영화를 기다리거나 잠시 쉬어가던 장소에 카지노라는 가상의 설정을 입혀,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한다.무대와 객석이 뚜렷하게 나뉜 공연과 달리 영화관의 여러 공간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장소 자체도 작품을 이루는 요소다. 스크린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던 관객이 이번에는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사건을 마주한다. 영화관의 공간적 특성과 관객에게 부여된 역할을 결합해 몰입감을 높이려는 시도다.‘카지노X’는 롯데컬처웍스가 선보이는 ‘인사이드 더 플레이’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앞서 ‘서바이벌’, ‘군체’, ‘룰렛’, ‘데스게임’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카지노 주주총회를 소재로 관객 참여형 공연을 이어간다.원작인 몰입형 연극 ‘카지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826회 공연됐다. 롯데컬처웍스는 기존 이야기를 영화관 공간에 맞게 확장해 ‘카지노X’를 기획했다. 원작의 설정을 바탕으로 하되 로비와 라운지, 상영관이 공연의 배경이 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관람 경험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윤세인 롯데컬처웍스 Live사업부문장은 낮의 영화관을 밤에는 카지노 주주총회장으로 바꾸는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을 감상하던 장소를 관객이 직접 서사에 참여하는 공간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인사이드 더 플레이: 카지노X’는 11월 20일 개막하며 예매는 10월 30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이 마주할 질문은 단순히 누가 카지노의 주도권을 차지하느냐만이 아니다. 눈앞의 갈등 속에서 자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그 판단이 이야기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가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 하지원이 다이어트할 때 피하는 음식은?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평소 먹는 음식 중 나트륨과 당류가 많은 식품부터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우 하지원이 자신만의 다이어트 식습관을 공개하면서 국물과 양념을 줄이는 방법, 단백질과 채소를 활용한 식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15일 하지원은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에 출연해 평소 실천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국물을 안 먹고, 김치도 먹으려면 물에 헹궈서 먹었다”고 밝혔다. 양념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하지원은 “주식은 거의 달걀, 두부, 토마토다”라고 설명했다.하지원이 다이어트 중 피한다고 밝힌 국물과 양념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몸에 수분이 일시적으로 정체돼 체중이 늘거나 얼굴과 몸이 부어 보일 수 있다. 다만 나트륨 섭취로 인한 체중 증가는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르다. 단기간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체내 수분 변화에 따른 현상일 수 있다. 국물 요리는 음식 자체뿐 아니라 국물까지 모두 섭취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 찌개나 국을 먹을 때 국물을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치 역시 물에 헹구면 표면에 남은 양념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나트륨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 김치나 장류, 국물 요리를 즐긴다면 한 번에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양념에 들어가는 당류와 지방도 체중 관리에서 살펴봐야 할 요소다. 설탕이나 물엿 등이 들어간 달콤한 양념은 음식의 열량을 높일 수 있으며, 기름이 많이 들어간 소스 역시 적은 양으로도 열량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 중에는 양념을 무조건 먹지 않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소스를 따로 받아 조금씩 곁들이는 방식으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국제학술지 ‘Hypertens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나트륨 섭취와 체내 수분량, 혈압 사이의 연관성이 다뤄졌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 저류가 증가할 수 있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체중 관리에는 전체적인 열량 섭취와 활동량, 식습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나트륨만 줄인다고 체지방이 자동으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원이 주로 먹는다고 밝힌 달걀과 두부는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품이다.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식사 후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허기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달걀은 단백질뿐 아니라 여러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활용도가 높다.토마토를 식단에 곁들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토마토는 수분이 풍부하고 열량이 비교적 낮아 식사량을 조절할 때 활용하기 쉽다. 식이섬유도 함유하고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토마토 한 가지 식품만으로 혈당 상승을 막거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전문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특정 음식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달걀과 두부, 토마토를 중심으로 먹더라도 탄수화물과 건강한 지방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고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적게 먹는 방식은 영양 불균형과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결국 다이어트의 핵심은 굶는 것이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식습관을 만드는 데 있다. 국물과 양념의 양을 조절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한편,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를 병행하면 건강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영암에 모인 ‘질주 꿈나무’…10개국 주니어 라이더 출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국제 모터사이클 경주와 국내 로드레이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축제가 열린다.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2026 코리아 월드 바이크 페스티벌’은 해외 유망 라이더들의 경기를 비롯해 모터사이클 전시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 등을 선보인다. 전문적인 레이스를 관람하는 동시에 모터사이클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국제 모터사이클 대회인 ‘GP7 아시아 챌린지 2026’이다. 해당 대회는 국제 모터사이클 경기 관련 기구인 FIM 아시아(FIM Asia)의 승인을 받아 개최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필리핀, 영국, 중국, 대만, 카타르, 태국 등 10개국에서 총 16명의 유망 라이더가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출전 선수들의 연령대는 13세부터 17세까지로, 국제 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주니어 라이더들이 경쟁을 펼친다. 경기는 참가자들이 동일한 사양의 ‘오발레 GP7 250’ 모터사이클을 사용하는 원메이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메이크 경주는 같은 기종과 사양의 차량을 활용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기계적 성능의 차이를 줄이고 선수 개인의 주행 실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가 선수들은 제한된 조건에서 코너링과 가속, 주행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하게 된다.국내 모터사이클 경주도 축제 기간에 함께 펼쳐진다. 국내 대회인 ‘전 한국 로드레이스 챔피언십(AKRC)’이 같은 기간 열려 국제 주니어 레이스와 국내 선수들의 다양한 클래스 경기를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해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와 국내 레이서들이 참가하는 경기를 연계해 관람객에게 여러 형태의 모터사이클 경주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대회와 국내 대회가 한 장소에서 이어지는 만큼 모터스포츠 팬들은 물론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도 경주의 차이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레이스 외에도 모터사이클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7일과 18일에는 ‘KIC 할로윈 모토조이’가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모터사이클과 라이딩 용품을 전시하고, 레이스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그리드워크와 쇼바이크 스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리드워크는 경기 시작 전 선수와 경주용 모터사이클이 대기하는 그리드 구역을 둘러보는 행사로, 평소 관람석에서 접하기 어려운 레이스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쇼바이크 스턴트 역시 모터사이클을 활용한 기술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경기 관람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콘텐츠도 준비됐다. ‘KIC 서킷 버스 투어’에서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서킷 내부와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모터스포츠 경기장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살펴보고, 일반적인 경기 관람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서킷의 공간과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좀비 분장 체험, 아기양 먹이 주기, 향수와 비누 만들기, 미션 게임 등 연령대와 관심사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운영된다. 모터사이클 경주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를 위한 라이딩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된다. ‘키즈 라이딩 스쿨’은 6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니 바이크 주행 체험을 제공한다. 보다 어린 연령층을 위한 ‘야마하 키즈 밸런스 바이크’는 2세부터 6세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밸런스 바이크를 활용해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연령별로 구분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발달 단계에 맞춰 이륜 이동 수단을 경험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참여 시에는 각 프로그램에서 안내하는 연령 기준과 안전 수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번 페스티벌은 국제 모터사이클 대회와 국내 로드레이스에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서킷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경기 관람 중심의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나아가 어린이와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 모터사이클 대회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을 경기 개최뿐 아니라 체험과 문화 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제 주니어 선수들의 경쟁과 국내 레이스,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가 지역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서킷의 활용도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 강물도 ‘휴가 좀’…물놀이 몰린 콜른강 보호 나선다
영국의 아름다운 관광 마을이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야생동물과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현지 매체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코츠월드에 있는 비버리 지역 의회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콜른강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들의 잦은 물놀이와 쓰레기 투기로 강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강변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비버리는 평소 약 6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성수기에는 하루 방문객이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콜른강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강변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물에 들어가거나 강 안을 걸어 다니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자연환경을 둘러싼 갈등도 커졌다.영국의 아름다운 관광 마을이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야생동물과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현지 매체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코츠월드에 있는 비버리 지역 의회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콜른강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들의 잦은 물놀이와 쓰레기 투기로 강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강변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비버리는 평소 약 6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성수기에는 하루 방문객이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콜른강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강변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물에 들어가거나 강 안을 걸어 다니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자연환경을 둘러싼 갈등도 커졌다.문제는 일부 방문객의 물놀이가 강의 생태환경을 해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이 강둑에 앉아 발을 담그는 것은 물론 물속을 걸어 다니고, 강 안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머무는 사례도 나타났다. 강 주변에 음료수병과 커피 컵 등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연환경을 보전해야 할 관광지가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크레이그 채프먼 비버리 지역의회 의장은 관광객들의 행동이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방문객들이 강둑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강 안을 걸어 다니거나 심지어 물속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행동이 야생동물에 매우 해롭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콜른강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행동을 줄이고 강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생활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콜른강에는 백조와 오리뿐 아니라 물밭쥐와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물밭쥐가 사는 강 주변 지역은 보호 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생태계 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관광객들이 물에 들어가거나 강바닥을 밟고 이동하는 행동은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교란할 수 있다. 여기에 쓰레기 투기까지 이어지면 수질과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채프먼 의장은 울타리 설치가 당초 원했던 해결 방식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콜른강 주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관광객의 방문 자체를 막기보다는 무분별한 접근과 행동을 제한해 지역 생태계를 지키겠다는 취지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인 만큼, 장기적으로 관광 자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환경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관광객 증가로 인한 부담은 자연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도 교통 혼잡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비버리는 17세기에 지어진 직조공들의 오두막으로 유명하며, 영화 ‘스타더스트’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19세기 영국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가 이곳을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묘사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50곳’에서 1위를 차지해 관광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하지만 마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늘었다. 관광버스가 좁은 도로에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일부 방문객이 사유지에 들어가거나 주택 내부를 촬영하려 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풍경을 즐기기 위한 방문일 수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집과 생활 공간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마을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관광객과 주민이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사이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비버리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크리스 와츠는 주말에는 마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고 이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계속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이 마을을 홍보하는 것도 관광객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SNS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방문 수요가 늘어났지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도로와 생활 기반시설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14년 동안 비버리에 거주한 브라이언 스카다는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과 사생활 침해를 견디기 어렵다며 아내와 함께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 배려 없는 관광객이 늘었고 그 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때로는 현관문 밖으로 나가거나 집 앞 도로에서 차량을 움직이는 일조차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관광객을 통해 지역이 알려지고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민들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비버리의 사례는 관광 명소의 인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적 건축물, 영화 촬영지라는 매력은 방문객을 끌어들이지만, 관광객이 급증하면 자연환경 훼손과 교통 혼잡, 사생활 침해 같은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 특히 SNS를 통한 관광지 확산은 특정 장소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현상을 심화할 수 있어 지역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결국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보전하려면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자연과 주민의 생활을 보호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콜른강 주변 울타리 설치는 관광객의 행동을 제한하는 조치인 동시에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관광객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권리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주민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을 책임도 있다는 점에서 비버리의 대응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양향자, 경선 혁신에 집중… 재투표 불참에 지도부 부글부글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 발신 오류 논란이 불거져 재투표가 결정된 가운데, 결선에서 패배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재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양 최고위원이 경선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전면적인 조사와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자 당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개적인 갈등으로 번졌다.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며 “대신 경선 부실 사태를 해결하고 경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재투표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발신 오류 논란의 원인을 규명하고 당내 경선 절차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그는 ARS 투표 과정에서 자신에게도 투표 전화가 걸려 오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양 최고위원은 “총 네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ARS 전화가 오후 3시가 되도록 후보자인 저한테도 한 번도 오지 않은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문제를 밝혀 설명하는 게 당원들에 대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경선에 참여한 당원들에게 투표 기회가 제대로 보장됐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한 경위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양 최고위원은 경선 논란을 당의 정치적 신뢰 문제로도 연결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가 “국민의힘이 올림픽공원 시위를 이끌 자격을 갖고 있는가”라고 말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ARS 경선에서 투표 전화가 발신되는 절차는 유권자에게 투표용지가 전달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취지로, 발신 오류 문제를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에 빗대 설명했다. 이어 경선 전 과정에 대한 전수 조사와 전면 재선거를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시위 참여 자격을 문제 삼는다면 당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경선의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오류 문제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정희용 사무총장은 회의 도중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다. 정 사무총장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양 최고위원이 당선됐을 때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통해 당의 경선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 본인이 승리한 경선과 이번 경선에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취지다.정 사무총장은 결선 당일 재투표를 제안했지만 양 최고위원이 결과에 승복하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경선 오류를 제기하는 것은 앞선 태도와 맞지 않는다며 “당 시스템을 부정하는 발언을 최고위원이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비공개회의에서도 양 최고위원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까지 반발하면서 회의 분위기가 격앙됐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이 부정선거 문제에 대응하는 당 대표의 정당성까지 훼손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고, 정치를 하는 이유를 거론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종료 후 정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통신사의 기술적 문제를 당의 오류로 확대해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경선 과정의 오류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당내 책임 공방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이번 논란은 장 대표가 추진한 당원직선제 방식으로 지난 8일 진행된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결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친장파로 분류되는 윤재복 후보가 양 최고위원을 꺾고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하려던 일부 당원들이 ARS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투표 기회가 공정하게 제공됐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국민의힘은 논란이 이어지자 그제 특정 통신사의 기술적 조치 등으로 일부 전화가 발신되지 않아 투표 기회가 제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는 18일 결선투표 재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당원에게 투표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투표를 결정한 것이다.다만 재투표 결정 이후에도 오류의 책임 소재와 경선 절차의 신뢰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재경선 불참과 전수 조사를 통해 경선 시스템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이 당의 공식 절차와 시스템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오는 18일 재선거를 앞두고 경선 논란이 수습될 수 있을지, 지도부와 양 최고위원 간 충돌이 추가적인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달달해서 마셨는데…버블티가 마음엔 독?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음료를 고를 때, 많은 사람이 물보다 달고 시원한 음료에 먼저 손이 간다. 버블티,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처럼 맛이 강한 음료는 피곤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쉽게 찾게 되는 선택지다. 하지만 이런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정신건강 지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중국 지린대 연구진은 술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와 우울, 불안, 스트레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총 59개 연구였으며, 여기에 포함된 인원은 약 205만 명에 달했다.연구진은 음료를 종류별로 나눠 정신건강과의 관련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일부 비알코올 음료는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이나 불안과의 관련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띈 음료는 버블티였다. 버블티는 우울과의 연관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불안과의 관련성도 높은 편이었다.탄산음료 역시 우울과 불안 모두에서 관련성이 크게 관찰됐다. 에너지드링크는 특히 스트레스와의 연결성이 두드러졌다. 에너지드링크에는 카페인과 당류가 함께 들어간 제품이 많아 몸을 각성시키고 피로감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자주 마시면 수면 리듬이나 긴장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번 분석에서 청소년은 특히 민감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음료 섭취와 우울·불안·스트레스 사이의 관계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서 더 강하게 확인된 것이다. 청소년기는 수면 부족, 학업 부담, 불규칙한 식사, 감정 변화가 겹치기 쉬운 시기다. 이때 당분이 많은 음료나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더해지면 몸과 마음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반대로 커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우울과 반대 방향의 관련성을 나타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우울 위험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된 것이다. 기존 연구들에서도 커피와 낮은 우울 위험 사이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다만 커피도 많이 마신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카페인은 일정량을 넘어서면 불면, 두근거림, 초조함, 위장 불편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적은 양에도 잠을 설치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카페인 음료 섭취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중요한 점은 이번 연구가 ‘원인’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버블티나 탄산음료를 마신다고 곧바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는 음료 섭취와 정신건강 지표 사이에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한 것이다. 우울과 불안에는 수면, 운동, 식습관, 체중, 스트레스, 가정·학교·직장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그럼에도 매일 마시는 음료 습관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갈증이 날 때는 물을 먼저 선택하고, 단맛이 강한 음료는 ‘매일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가끔 즐기는 간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 피곤할 때 에너지드링크에만 의존하기보다 수면 시간과 식사 패턴을 함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달콤한 음료는 짧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생각한다면 컵 안에 무엇을 담는지도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Depression and Anxie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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