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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극 상륙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올가을 서울의 무대 위에서 낭독극으로 재탄생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10월 8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과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2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한강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낭독극 '새'가 이번 축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문학적 깊이와 무대 예술의 정교함이 결합된 형태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작품은 프랑스 파리 라 콜린 국립극장의 줄리 델리케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유럽의 감성을 더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연극계의 거목 이혜영이 한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연계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을 당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강렬한 연기로 극찬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아비뇽 페스티벌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화제작들을 대거 유치했다. 티아고 호드리게즈 예술감독의 연극 '사이의 거리'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기억의 저편' 등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서울 주요 공연장을 채울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현대무용의 거장 마틸드 모니에르의 설치 공연과 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 비주얼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다채로운 시도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국내 창작진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신작 초연 무대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특히 박본 연출가가 선보이는 오페라 '세 번째 전쟁'은 소프라노 임선혜와 배우 강애심, 아누팜 트리파티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황수현, 김재훈 등 협력예술가들이 준비한 5편의 신작은 한국 공연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아트마켓과 연계된 전막 공연 프로그램 또한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희곡을 소개하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예술의 다중우주'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총 19편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초청작 7편과 국내 창작진의 신작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연 예술이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탐구할 예정이다. 축제 측은 관객들이 다양한 시공간과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과 예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층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얼리버드 티켓 판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아르코와 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대상 공연에 대해 40%라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제공되어 치열한 예매 경쟁이 예상된다. 노벨문학상의 감동을 무대에서 확인하려는 문학 팬들과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기다려온 공연 애호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올 10월 서울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예술적 열기로 가득 찰 전망이다.
- 사고 나면 '독박'…수영만 요트 불법 영업 기승
부산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개발 추진에 따라 계류 허가가 만료되고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요트 업체들이 여름 성수기 대목을 노려 불법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곳곳에는 사고 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경고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12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 계류장 입구는 요트 투어를 예약한 이용객들로 붐볐다. 주차장과 매표소가 폐쇄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업체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줄지어 요트에 올랐다. 이들은 온라인 예약 당시 영업정지 사실이나 보험 미적용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요트에 몸을 싣고 있었다.현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계류 중인 영업용 요트 23척은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과 부산시의 공시송달 절차 완료에 따라 모두 영업정지 상태다. 만약 이 기간 중 해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사는 이를 무허가 영업에 따른 사고로 간주해 보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법적 보호망 밖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고스란히 위험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업체들은 행정처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생존권을 내세워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 측은 기존 예약 고객을 외면할 수 없어 비용을 받지 않고 운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대다수 업체가 여전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예약을 받고 결제를 유도하고 있었다. 조합 측은 일부 업체의 일탈이라며 계도를 약속했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출항 행렬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단속 권한을 가진 부산시와 해경은 입증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 시는 해경에 수차례 단속을 요청했으나, 업체들이 '지인 탑승'이나 '무상 서비스'라고 주장할 경우 금전 거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적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단속 실적은 단 1건에 불과해 행정 당국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에 출동하더라도 승객의 직접적인 진술 없이는 처벌이 어려운 법적 맹점을 업체들이 악용하고 있다.재개발을 둘러싼 지자체와 사업자 간의 법적 다툼이 장기화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관광객에게 돌아가고 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불법 영업이 성행하는 가운데, 자칫 대형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부산 관광 전체의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 당국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위험한 항해는 이번 여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가습기살균제 서영철 대표 별세, 투쟁은 계속된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과 피해 회복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투병 끝에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급성 기흉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으며, 그의 사망으로 정부에 인정받은 참사 피해 사망자는 총 1,422명으로 늘어났다. 고인은 생전 동료들에게 자신의 장례 대신 광화문광장에서의 투쟁을 당부했을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참사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인의 삶은 2000년대 초반 옥시와 애경의 제품을 사용한 이후 완전히 뒤바뀌었다. 호흡기 장애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복합적인 질병을 얻은 그는 휠체어와 산소발생기에 의지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한때 건실한 사업가였던 서 대표는 오랜 투병 생활로 경제적 기반과 가정의 평온을 잃었지만, 자신보다 더 힘든 처지에 놓인 피해자들을 위해 2016년부터 본격적인 시민사회 활동에 뛰어들었다.서 대표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과 피해자 대표 등을 역임하며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앞장섰다. 특히 2022년 SK 본사 앞 텐트 농성과 최근까지 이어진 경찰청 앞 1인 시위 등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현장을 지켰다. 올해 역시 국회와 광화문을 오가며 현행 특별법의 독소 조항 개정을 요구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으나, 사무실에 맡겨둔 산소통은 결국 주인을 잃은 유품이 되고 말았다.환경보건시민센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가해 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품 개발과 원료 공급을 담당했던 기업들과 당시 관리 감독 소홀의 책임이 있는 정부 부처 중 누구도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이번 사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시민단체가 추산하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자는 약 95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사망자는 2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피해를 신고한 인원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실제로 기업으로부터 정당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피해자는 500여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참사가 공식 확인된 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피해자는 여전히 법적, 경제적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참사 15주년을 맞는 오는 31일까지 환경보건단체들은 집중 캠페인 기간을 운영하며 서 대표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가해 기업들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 대응은 물론, 참사의 비극을 다룬 소설과 다큐멘터리를 매개로 한 북토크와 전시회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피해자 단체는 서 대표가 남긴 마지막 유지를 받들어 정부와 기업이 완전한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단체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 루마니아 원전 중단 위기, 다뉴브강 역대 최저 유량
유럽 대륙이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국가 기간 시설 가동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국가 전체 전력 생산의 20%를 책임지는 체르나보다 원자력 발전소가 냉각수 부족으로 인해 전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미 원자로 1기가 멈춰 선 가운데, 다뉴브강의 유량이 역대 최저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남은 원자로마저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기술적 절차에 들어갔다. 강바닥 암반을 폭파하는 극단적인 대책까지 동원했으나 자연의 거대한 갈증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에너지 위기는 루마니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뉴브강 하류 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에 루마니아의 피해가 두드러지지만, 인접국인 헝가리 역시 원전 가동에 난항을 겪으며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루마니아 정부는 8월 한 달을 에너지 비상사태 기간으로 선포하고 기업과 민간에 자발적인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환경 오염 우려가 큰 석탄화력발전을 다시 가동하는 등 탄소 중립 목표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유럽 경제의 물류 대동맥인 독일 라인강 역시 바닥을 드러내며 산업계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대형 화물선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독일의 주요 화학 기업들은 제품 납품 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불가항력' 상태를 선언하기 시작했다. 기상 당국은 가을이 깊어지는 10월까지 유의미한 강수량이 확보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물류 마비에 따른 공급망 혼란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서유럽과 남유럽의 상황도 처참하다. 프랑스는 본토의 70% 지역에 물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수도 파리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는 최고 수준의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관측 사상 가장 뜨겁고 건조한 7월을 보낸 프랑스 농가는 타들어 가는 논밭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최대 쌀 생산지인 포강 유역의 저수위 현상으로 인해 식량 안보에 경고등이 켜졌으며, 알프스 인근 호수들의 수량마저 급감하며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의 분석에 따르면, 템스강과 다뉴브강을 포함한 유럽 주요 하천의 유량은 관측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스위스와 헝가리 등 내륙 국가들 역시 역대 가장 심각한 가뭄 지표를 나타내며 대륙 전체가 거대한 사막화 현상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물이 빠진 자리에는 오랫동안 잠겨 있던 모래톱이 훤히 드러났고, 정박한 보트들은 진흙 속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기괴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경제적 손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EU 전체의 경제적 피해액은 약 1,800억 유로, 한화로 295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올해 유럽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통째로 삼켜버릴 수 있는 규모다. 기후 위기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의 생존과 경제적 근간을 흔드는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유럽 각국은 전례 없는 기후 재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속 쓰린 소주 한 잔, 매운 안주 곁들이다 역류병
한국인의 술자리에서 매콤한 안주와 소주의 조합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지만, 위장 건강 측면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최근 한 인기 요리사가 매운 오징어볶음에 소주를 곁들이는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끌면서, 자극적인 음식과 알코올이 만났을 때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안을 즐겁게 하는 매콤함과 술의 청량함 뒤에는 위점막을 직접적으로 파괴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기전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술에 포함된 에탄올 성분은 위벽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주범이다.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위점막 세포를 직접 타격하며 내부 미세혈관까지 손상을 입힌다. 관련 학술지에 보고된 내시경 연구에 따르면, 고농도 에탄올이 위장에 들어온 지 단 5분 만에 점막이 붉게 충혈되고 국소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술이 단순히 속을 쓰리게 하는 수준을 넘어 위 표면을 물리적으로 벗겨내고 부종을 일으키는 실질적인 상처를 남긴다는 증거다.매운맛의 핵심인 캡사이신 역시 위장에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을 가한다. 캡사이신은 소화기관 내 특정 수용체를 자극해 화끈거리는 통증과 메스꺼움을 유발하는데, 평소 소화불량을 자주 겪는 사람일수록 이 자극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한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매운 성분을 섭취한 후 명치 부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술로 인해 이미 약해진 위벽에 매운 자극이 더해지면 통증의 강도는 배가될 수밖에 없다.두 가지 자극이 동시에 작용하면 위식도 역류 질환의 위험은 최고조에 달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매운 음식과 알코올을 동시에 지목하고 있다. 술은 식도 하부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고, 매운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신물이 올라오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평소 역류 증상이 있는 사람이 이 조합을 즐길 경우, 각각의 자극이 시너지를 내며 만성적인 위장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위장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안주의 맵기를 조절하고 음주량을 엄격히 제한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안주가 매울수록 위는 과부하 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과식을 피하고 천천히 섭취해 위장의 팽창을 막아야 한다. 특히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자극적인 안주를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며, 부득이하게 섭취했을 경우에는 위장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점막이 재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잠들기 전 식사 습관 역시 위장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밤늦게 매운 안주와 술을 먹고 바로 눕는 행위는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역류 증상을 예방하려면 잠자리에 들기 최소 3시간 전에는 모든 음식 섭취를 마쳐야 하며, 식후 곧바로 눕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즐거운 술자리가 다음 날의 고통으로 변하지 않도록 자극적인 조합을 피하고 위장을 배려하는 현명한 음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 이진숙, 5·18 왜곡 단체와 손잡고 국회 포럼 강행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성격을 부정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온 단체와 손잡고 국회 내 학술 행사를 추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오는 13일 국회도서관에서 5·18을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겠다는 취지의 포럼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단체의 극단적인 강령과 과거 발언들이 알려지면서 민주주의의 성지인 국회가 역사 왜곡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공동 주최 측은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가 이끄는 단체로, 그간 광주를 어두운 세력의 소굴로 묘사하거나 국가 폭력에 의한 학살을 부정하는 등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 왔다. 특히 이들은 한국사 교육 중단이나 과거 독재 정권의 장기 집권을 옹호하는 등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주장을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단체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공식 행사를 갖는다는 사실에 시민사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야권은 즉각적인 행사 중단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진보당은 이번 포럼을 반역사적이고 반사회적인 시도로 규정하고, 5·18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단체가 내세운 충격적인 강령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번 사태를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극우 역사관의 무대화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과거에도 5·18 폄훼 게시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포럼 개최가 단순한 학술적 검토가 아닌 의도적인 역사 왜곡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역사 왜곡 세력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주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 야당의 공통된 입장이다.이러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측은 포럼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5·18의 희생은 존중하지만, 그에 대한 제도적 평가나 특별법 등은 성역 없이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과 원칙에 입각해 기존과 다른 역사적 해석을 검토하는 것이 학술 포럼의 본래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확립된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 자체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포럼이 실제 개최될 경우 여야 간의 역사 인식 차이를 둘러싼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논란은 향후 개헌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사무처 역시 행사장 대관 취소 요구 등 거센 압박을 받고 있어 내일 포럼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과일 껍질의 재발견, 과육보다 알찬 영양 창고
우리가 무심코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는 과일 껍질이 사실은 영양소의 핵심 창고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영양학계에서는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은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집중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식습관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키위와 감귤류, 수박은 껍질의 가치가 과육 못지않게 높은 대표적인 과일들로, 이를 적절히 섭취할 경우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미량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키위의 경우 껍질째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극대화되는 과일이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섬유질 섭취량이 두 배로 급증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C와 E,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을 훨씬 풍부하게 흡수할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발표된 국제학술지 연구에 따르면, 골드키위를 껍질째 먹은 집단에서 장 건강 개선과 염증 수치 완화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표면의 잔털이 거슬린다면 세척용 브러시로 가볍게 문지르거나 털이 적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감귤류 껍질은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동시에 강력한 항산화제를 제공한다. 껍질에 함유된 헤스페리딘과 나린진 등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질긴 식감 때문에 그대로 먹기 어렵다면 겉껍질만 얇게 갈아내는 '제스트' 방식을 활용해 샐러드나 파스타에 곁들이는 것이 좋다. 다만 쓴맛이 강한 흰색 속껍질 부분은 제외하고 색이 있는 바깥쪽만 사용하는 것이 미식과 영양을 동시에 잡는 비결이다.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역시 버려지는 흰색 속껍질에 놀라운 성분이 숨겨져 있다. 수박 껍질에 풍부한 아미노산인 시트룰린은 체내에서 혈관을 이완시키는 산화질소 생성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수박의 단단한 초록색 겉면만 깎아내고 남은 흰 부분을 채 썰어 무침이나 피클, 볶음 요리로 활용하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는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적 이점까지 동시에 제공한다.다만 껍질 섭취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철저한 위생 관리다. 과일 표면에 잔류 농약이나 미생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섭취 전 흐르는 물에 충분히 문질러 씻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박처럼 칼을 대어 과육을 잘라내는 과일은 껍질 표면의 오염물질이 칼날을 통해 내부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자르기 전 반드시 전체를 세척해야 한다. 상처가 났거나 변색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여 식중독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결국 과일 껍질을 먹는 습관은 개인의 건강 증진은 물론 자원 낭비를 막는 지속 가능한 식생활의 시작이다. 키위의 액티니딘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처럼 개인의 체질에 따른 주의사항만 잘 숙지한다면, 껍질은 버려야 할 쓰레기가 아닌 가장 값싼 영양제가 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세척하고 조리법을 바꾼다면 밥상 위에서 버려지는 영양소 없이 과일의 모든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 타들어 가는 농심, 소방차 물줄기로 버틴다
바짝 마른 논바닥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경남 함안군 군북면의 들녘에 붉은색 소방 급수차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12일 오전, 전국의 소방서에서 차출된 급수차들이 긴 호스를 풀고 물줄기를 쏟아내자 먼지가 풀풀 날리던 흙바닥이 비로소 검게 젖어 들었다. 평생 흙을 일궈온 노령의 농민들은 소방대원들의 손을 맞잡으며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논의 균열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방차가 실어 나르는 6,000리터의 물은 타들어 가는 농심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기 때문이다.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수십 년 농사 인생 중 이토록 지독한 가뭄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적 물 부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감이 마을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급수 지원을 받은 농민들은 당장의 고비는 넘겼다며 안도하면서도, 호스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멈추면 다시 시작될 갈증에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벼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에 용수 공급이 끊기면서 올해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공포가 농촌 현장을 잠식하고 있었다.경남의 가뭄 상황은 이미 지자체의 대응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소방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전날 밤을 기해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전격 발령했다. 이는 특정 지역의 재난이 자체 소방력만으로 해결 불가능할 때 내려지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조치다. 가뭄을 이유로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한곳으로 집결한 것은 지난해 강원 강릉 사례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불과 1년 만에 다시 발령된 동원령은 기후 위기가 농촌의 일상을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현재 경남의 수자원 상황은 최악의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도내 평균 저수율은 33.5%까지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함양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에 농업용수 비상 단계가 적용됐다. 특히 밀양과 거제, 함안은 가뭄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등급으로 분류되어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 이날 하루에만 경남 전역의 14개 시·군 현장에 소방 인력 400명과 급수차 200대가 투입되어 쉴 새 없이 물을 실어 날랐지만,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농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벼의 생육 부진이다. 제때 물을 공급받지 못한 벼는 이삭이 제대로 맺히지 않거나 쭉정이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소방차를 동원한 응급처치식 급수는 논바닥의 균열을 잠시 메울 수는 있어도, 광활한 농지를 적시고 작물을 살려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농촌 현장에서는 이러한 임시방편 대신 대형 저수지 확충이나 스마트 관개 시스템 도입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가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소방차가 실어 온 물로 갈라진 논바닥은 잠시 물기를 머금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야속할 정도로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농민들은 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타들어 가는 벼를 살려낼 단비가 내리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메마른 들녘을 지키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이라는 초강수까지 동원된 이번 경남 가뭄 사태는 기상 이변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당장 우리 식탁과 농촌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임을 극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 하루 한 잔의 기적, 우울감 씻어내는 과일주스
바쁜 일상 속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매일 챙겨 먹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최근처럼 식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시기에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하루 한 잔의 과일주스나 스무디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신체 건강은 물론 우울한 기분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식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한 방식으로 정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다.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진은 평소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적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식습관 변화가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4주간 관찰했는데, 평소 식단을 유지한 집단과 달리 과일주스나 스무디를 매일 한 잔씩 마신 집단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됐다. 주스를 마신 그룹의 우울 척도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소량의 주스 섭취가 단순히 영양을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 정서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과일주스 섭취가 통과일 섭취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주스를 마신 사람들은 오히려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이 이전보다 8~10g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스가 과일 섭취의 대체재가 아닌 보조재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흔히 우려하는 주스의 당 함량 문제 역시 4주간의 실험 기간 동안 대사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안전성을 뒷받침했다.연구를 주도한 교수팀은 신선식품의 높은 가격이 건강한 식생활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과일을 충분히 사 먹기 힘든 환경에서 100% 과일주스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채우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맞춤형 교육과 소정의 재정적 지원이 병행되었을 때 참가자들의 식단 개선 의지가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은 보건 정책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간편한 음료 한 잔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나아가는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정신 건강 측면에서의 이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우울 척도 검사에서 주스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은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수치다. 연구진은 과일 속에 포함된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이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론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주스 한 잔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결국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는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매일 아침이나 점심 식사에 100% 과일주스나 스무디 한 잔을 추가하는 간단한 습관이 신체적 활력과 마음의 평화를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다.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이 '주스 요법'은 식단 불균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이 될 전망이다. 우주적인 변화를 꿈꾸기보다 오늘 당장 마시는 음료 한 잔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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