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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시지 한 개가 지방간 부른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과 에너지 대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평소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그 기능이 쉽게 저하될 수 있다.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은 간세포 내에 중성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을 유발하며, 이는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된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영양소의 질을 따지는 세심한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며, 특히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정 식품군을 경계해야 한다.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대상은 흰 빵이나 설탕이 가득한 음료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정제된 곡물은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환경을 조성하며, 음료 속 과당은 간에서 직접 대사되어 지방간 발병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일반 밀가루를 통밀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방간 환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당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행위는 간 건강을 파괴하는 지름길과 다름없다.바쁜 일상 속에서 즐겨 찾는 패스트푸드 역시 간에는 독이나 마찬가지다. 포화지방과 나트륨, 각종 인공 첨가물이 범벅된 초가공식품은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가 하루 열량의 상당 부분을 패스트푸드로 채울 경우 간 손상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소폭 늘어날 때마다 지방간 발생 위험이 정비례하여 상승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임상 데이터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육 또한 간세포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공육에 포함된 높은 수준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산은 인슐린 대사를 방해하고 간 내 신생 지방 생성을 촉진한다.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합물은 간의 해독 능력을 저하시키며, 하루 섭취량이 조금만 늘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10%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간 건강을 악화시키는 숨은 주범인 셈이다.전통적인 간 질환의 원인인 알코올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다. 술은 간세포를 직접적으로 파괴할 뿐만 아니라 손상된 조직이 회복될 틈을 주지 않아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가속화한다. 성인 남녀별 권장 음주량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간 수치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즉각적인 금주가 요구된다. 다행히 알코올성 지방간은 한 달 정도의 완전한 금주만으로도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가역적인 단계다.결국 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입에 즐거운 음식보다는 몸이 원하는 자연 식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데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을 선택하고,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단백질원을 섭취하며 음주를 멀리하는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간은 통증 신호를 늦게 보내는 만큼, 수치상 문제가 나타나기 전부터 선제적인 식단 조절을 통해 지방 축적을 막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데이미언 허스트, 54만 명 홀린 '상어의 마법'
현대미술의 이단아이자 거장으로 불리는 데이미언 허스트가 서울에서 일으킨 예술적 파동이 54만 명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며 마침표를 찍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번 아시아 첫 개인전은 지난 3월 개막 이후 96일 동안 매일 5천 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국내 전시 역사를 새로 썼다. 박제된 상어와 화려한 알약 등 죽음과 삶을 관통하는 파격적인 소재들은 한국 관객들에게 낯설지만 강렬한 미적 체험을 선사하며 폐막일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이번 흥행의 일등 공신은 단연 'MZ세대'로 불리는 2030 청년층이었다. 전체 관람객의 60% 이상을 차지한 이들은 난해한 현대미술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즐기며 전시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10대 관람객의 비중이 예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세계적 거장의 실물 작품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청소년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며 교육과 문화 향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글로벌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아 이번 전시가 지닌 국제적 위상을 증명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중에는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미술 애호가들이 포함되어 전체의 6.5%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미술 시장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허스트가 던진 '진실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각자의 언어로 응답하며 국경을 초월한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했다.전시의 성공은 미술관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경제적 수익으로도 직결됐다. 전시 기간 중 미술관 신규 회원 가입은 평소보다 3배 넘게 폭증했고, SNS상에서의 관련 게시물 노출은 700만 건을 상회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작가의 개성이 담긴 기념품은 구매자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굿즈 매출이 3배 가까이 급등한 현상은 대중이 예술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유하고 소비하는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 친화적인 거장 전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성희 관장은 현대미술의 복잡한 담론이 일반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점을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에 대한 갈증이 확인된 만큼, 향후에도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청해 국민들이 미술을 보다 쉽고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현대미술이 어떻게 대중의 놀이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비튼 작가의 시선은 소통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미술관은 이제 엄숙한 감상의 공간을 넘어 대중이 문화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는 활기찬 소통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가 대중과의 접점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그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 54만 명 홀린 '상어 의사' 허스트, MMCA 역대 1위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미언 허스트가 한국 미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아시아 첫 개인전의 막을 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96일 동안 무려 5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이는 미술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운 성과로, 난해하다고 여겨졌던 현대미술이 대중과 얼마나 깊게 호흡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사례로 남게 됐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이다. 전체 관람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상회했으며, 10대 관람객까지 합치면 젊은 세대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포르말린 용액 속에 잠긴 상어와 화려한 나비 날개로 장식된 캔버스 등 허스트 특유의 파격적인 시각 언어는 SNS를 통한 공유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강렬한 영감을 선사했다. 이들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상을 디지털 공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전시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주체 역할을 했다.전시의 흥행은 미술관의 브랜드 파워 강화로도 이어졌다. 전시 기간 중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으며, 공식 SNS 채널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은 700만 회가 넘는 노출 수를 기록했다. 특히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특별 좌담 프로그램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거장과 직접 교감하고자 하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학구열과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상당했다. 전시와 연계해 제작된 다양한 아트 상품들은 이른바 '굿즈 열풍'을 일으키며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상어 에코백과 스핀 페인팅을 활용한 소품 등은 전시의 감동을 소장하려는 이들로 인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 결과 굿즈 판매액은 지난해 흥행작이었던 론 뮤익 전시와 비교해 약 3배가량 증가하며, 전시 기획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산업적 성공으로도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글로벌 관광 자원으로서의 면모도 확인됐다.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특히 유럽과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이 허스트의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점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음을 의미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상징성이 해외 미술 애호가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된 셈이다.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국내외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방침이다. 김성희 관장은 허스트의 예술 세계가 한국 관객들에게 현대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96일간의 대장정은 끝났지만, 허스트가 던진 삶과 죽음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들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기며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 도째비골 9시 연장, 입장료는 '반값' 파격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강원도 동해시가 바다와 호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자연 경관을 활용해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로 변모한다. 동해시는 올여름 무릉별유천지와 도째비골, 추암 촛대바위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야간 운영을 대폭 확대하며, 기존의 도시 야경과는 차별화된 자연 실경 중심의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여행객들이 머무르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적 행보다.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묵호권의 도째비골이다. 이곳은 야시장과 별빛마을, 어린왕자 포토존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해안 절벽을 따라 설치된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는 밤바다의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동해시는 8월 17일까지 이곳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강원 방문의 해를 기념해 입장료를 절반으로 낮추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에메랄드빛 호수가 매력적인 무릉별유천지는 8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밤 10시까지 불을 밝힌다. 야간에도 알파인코스터와 스카이글라이더 같은 스릴 넘치는 체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둠이 내린 호수 위로 쏟아지는 조명과 산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전망 카페와 쉼터에서 여유롭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추암해변 일대는 '여명 빛 테마파크'로 변신해 예술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촛대바위의 웅장한 실루엣에 화려한 경관 조명이 더해지고, 조각공원과 해암정 일대에는 미디어파사드와 별빛 포토존이 설치되어 밤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파도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은 추암을 단순한 일출 명소를 넘어선 야간 관광의 명소로 각인시키고 있다.도심 속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한섬해변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산책 코스다. 리드미컬 게이트와 빛 터널 등 감각적인 야간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서울의 번화가처럼 도심의 편리함과 바다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여름밤의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걷는 한섬해변의 산책로는 동해시가 지향하는 도심형 야간 관광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동해시는 권역별로 특색 있는 야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윤 부시장은 동해의 밤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현대적인 조명 예술을 입힌 동해시의 시도는 올여름 국내 여행 시장에서 새로운 야간 관광의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 허난설헌과 두부의 만남, 강릉 초당동의 변신
강릉의 대표적 미식 자산인 초당두부가 조선의 천재 문인 허난설헌·허균 남매의 인문학적 서사와 만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거듭난다. 강릉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초당동 일대를 미식과 문화가 융합된 복합 거점 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음식과 관광 자원을 연계해 체류형 콘텐츠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첫 시도로, 강릉시는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3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초당두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강릉의 역사와 인물을 상징하는 매개체다. 조선시대 여류 시인으로서 중국과 일본까지 이름을 떨친 허난설헌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남매의 생가가 바로 이 초당동에 자리하고 있다. 허난설헌은 생전 남동생에게 여성을 존중하라는 진보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조선의 걸크러쉬' 면모를 보였고, 허균은 이상적인 국가를 꿈꾸며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러한 인문학적 배경은 초당두부길에 깊이 있는 서사를 부여하며 다른 먹거리 골목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특히 허균의 '홍길동전' 속 율도국 모델로 거론되는 유구국(오키나와) 설은 이번 사업에 국제적인 시각을 더한다. 원나라 침략에 항전하던 삼별초가 개척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유구국은 강릉의 인문 자산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적 맥락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일본 측의 역사 흔적 지우기 시도 속에서, 강릉의 인문학적 가치를 미식 관광과 결합해 보존하고 알리는 작업은 문화 주권 수호 측면에서도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강릉시는 '두부에 머물다, 문화에 빠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두부를 먹고 떠나는 거리가 아니라, 두부 축제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직접 두부를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와 공예 체험이 가능한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 청년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고 QR 코드를 활용한 스탬프 투어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성도 대폭 강화한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체류형 관광 생태계' 구축에 있다. 강릉시는 초당동 일대를 먹고, 머무르며,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환해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과 문화 자산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초당두부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미식 관광 상품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3년간의 집중 투자를 통해 초당동은 강릉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식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강릉시 관광 당국은 이번 K-푸드로드 선정이 초당순두부길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리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사업의 최종 목적이다. 인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는 초당두부의 변신은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성공적인 로컬 브랜딩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세부 실행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 2030 취향 저격, 신진 작가들 수원서 날았다
전국 103개 화랑이 집결해 한국 미술의 현주소를 선보인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나흘간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하고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수원컨벤션센터를 단독 전시장으로 활용해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아트페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 잡은 이번 미술제는 신규 컬렉터의 대거 유입과 신진 작가들의 활발한 거래를 통해 지역 미술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이번 미술제의 가장 큰 특징은 엄숙한 관람 분위기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동반 관람을 허용하고 전용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어린이를 위한 아트살롱 체험과 와인 및 뮤직 페스티벌을 결합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기획은 광교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젊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전시장으로 불러모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미술품 감상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 속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시장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컬렉터들은 이머징 작가들의 중저가 작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린파인아트갤러리의 공예나, 갤러리그림손의 장수익 등 독창적인 기법과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연이어 주인을 찾아갔다. 특히 장수익 작가의 '글리치' 연작은 실제 컬러 전선을 활용한 독특한 질감으로 해외 아트페어에 이어 국내에서도 품절 사태를 빚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젊은 층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실험적인 작품 구매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변화된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작가 한 명의 세계관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솔로 부스 운영도 컬렉터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윤다냐, 홍지희, 우병출 등 주목받는 작가들의 전용 공간에는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상담과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신진 작가들의 약진 속에서도 중견 및 블루칩 작가들의 거래는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정수영, 차영석, 권창남 등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김창열과 베르나르 뷔페 등 거장들의 작품 앞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머물며 시장의 탄탄한 기초 체력을 확인시켜 주었다.지역 예술 생태계와의 상생 노력도 돋보였다.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특별전 '수문장'은 지역 작가 24명의 작품을 소개하며 로컬 미술이 중앙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년째 이어온 이 플랫폼은 지역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판매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에게는 수원의 독특한 예술적 색채를 경험하게 하는 창구가 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서울에 집중된 미술 시장 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한국화랑협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수원에서의 개최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성훈 회장은 화랑미술제 인 수원이 현대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자체와의 협력이 내년까지로 예정되어 있지만, 지역 사회의 높은 호응과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향후 경기권을 넘어 전국적인 영향력을 갖춘 아트페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의 자생력을 확인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 AI 시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묻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단 몇 초 만에 요약해 주는 생성형 AI 시대에 우리는 정보의 가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선보이는 주제기획전 '알렉사에게'는 고대 지식의 상징이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현대의 AI 비서 알렉사를 교차시키며 기록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가 지식을 분류하고 통제하려 했던 욕망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변모했는지 날카롭게 파고든다.전시 공간은 이메일 시스템의 논리를 빌려 독특하게 설계되었다. 과거의 기록과 현실의 인식 조건을 다루는 제1전시실은 '보낸 편지함'으로, 데이터의 축적과 새로운 기록 방식을 제안하는 제2전시실은 '받은 편지함'으로 명명되었다. 화려한 시각적 장치보다는 미술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아카이브 전문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간 구성에 녹여낸 점이 돋보인다. 관람객은 마치 거대한 정보의 미로를 탐험하는 연구자가 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전시장 초입에서 만나는 성능경의 '현장 6'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신문 보도 사진을 재구성한 작업이다. 작가는 특정 정보를 강조하거나 편집할 때 사용되는 기호들을 활용해 뉴스 이미지를 하나의 거대한 지도로 변환시켰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디지털 아카이브에 잠들어 있던 당시의 원문 기사들을 역추적해 종이 신문 형태로 재현해 놓음으로써 아날로그 기록의 물리적 실체를 체감하게 한다.기술의 변화를 물질적 관점에서 해석한 신작들도 눈길을 끈다. 노송희 작가는 '드리프트 드래프트'를 통해 꽃 사진엽서 한 장이 반복적인 스캔과 인쇄 과정을 거치며 원본성을 잃어가는 데이터의 순환 경로를 시각화했다. 이는 무한 복제되는 디지털 정보 시대에 원본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박지호의 '하나부터 열까지'는 드로잉 머신과 알고리즘을 결합해 생성형 AI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원리를 해체하며 기술 이면의 논리를 드러낸다.이번 전시는 1980년대의 종이 매체부터 2020년대의 생성형 AI에 이르기까지 지난 50년간 인류가 마주해 온 정보 과잉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시각적 화려함이나 즉각적인 감동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정적인 구성일 수 있으나,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홍수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관객은 수동적인 수용자에서 벗어나 미술관이 분류해 놓은 정보들 사이를 능동적으로 유영하게 된다.데이터를 분류하고 체계화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시대에 따라 도구만 바뀌었을 뿐 본질적인 욕구는 동일하다는 점을 전시는 시사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이번 기획을 통해 아카이브가 단순히 과거를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현재의 기술 환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살아있는 연구의 장임을 증명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기록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26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 선관위 개혁, 개헌이냐 특검이냐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정국을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내달 예정된 2차 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기로 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여당은 선관위의 독립적 관리 부실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야당은 정부의 지원 미비와 보고 체계의 허점을 정조준하고 있다.이번 국정조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증인 채택 문제다. 국민의힘은 선거 지원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사태 발생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정부 공동 책임론'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보고 여부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예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야당의 움직임을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여당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선관위 내부의 안일한 대응과 행정적 무능에 있다고 보고, 선관위 사무처의 보고 계통과 조달 과정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수뇌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탄핵안 발의까지 거론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혁론을 두고도 여야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원포인트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헌법재판소의 과거 결정을 근거로 하위 법령 개정만으로는 선관위의 폐쇄적인 구조를 혁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반면 국민의힘은 개헌 논의가 시작될 경우 모든 국정 현안이 개헌 정국에 매몰될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개헌 대신 특별검사 도입을 통한 철저한 수사와 법률 개정을 통한 선거 제도 정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여권이 개헌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인적 청산과 법적 책임 추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정조사가 진행될수록 여야의 전략적 계산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특검 수용과 개헌 논의를 맞바꾸는 식의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하지만 증인 채택부터 개혁 방법론까지 모든 단계에서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진상 규명보다는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선관위 개혁을 향한 국회의 발걸음은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 삼성·SK 호남행 두고 “기업 압박” vs “조성 행정”…정치권 전면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이를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지형을 바꿀 대형 산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야권은 대기업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투자 압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SNS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은 산업 정책을 넘어 국정 주도권 싸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청와대는 29일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가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삼성전자와 SK도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체 투자 규모가 10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호남 반도체 구상은 처음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형태로 추진된 것은 아니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애초 호남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살려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송전망 건설 과정에서 주민 반대가 커지고, 인공지능 산업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상은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확대됐다. 광주·전남 통합에 따른 대규모 재정 투입 가능성도 검토 배경으로 꼽힌다.야권은 정부가 기업의 자율적 판단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을 향해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삼성과 SK 총수를 불러 호남 투자를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가 인허가권과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방향을 제시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거절하기 어렵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곧바로 맞받았다. 그는 27일부터 이틀간 X, 옛 트위터에 잇따라 글을 올려 야권 주장을 반박했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스스로 회사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정부가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것은 강요가 아니라 행정지도이자 조성 행정이라고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호남의 산업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수자원 관리와 배치를 통해 하루 100만 톤 규모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대통령실과 여권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단순한 지역 배분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반도체를 경제, 안보, 청년 일자리, 지역균형발전까지 연결하는 핵심 산업으로 보고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도 반도체가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번 투자를 임기 중 경제 성과를 상징할 대표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기업들의 투자 수요도 정부 논리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반도체 시장 상황과 투자 확대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향후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 새로운 생산 거점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절차 논란은 남아 있다. 야권은 공모나 공개 경쟁 없이 호남이 대규모 투자 지역으로 부상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전력과 용수, 인력, 물류망 등 핵심 인프라 검증이 충분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여권은 수도권 과밀을 완화하고 지방에 첨단산업 기반을 심기 위해 정부가 전략적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맞선다.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이기도 하다. 최근 지지율이 데드크로스 국면에 들어서면서,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안정적으로 묶어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묶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제 산업 입지 논쟁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중반 국정 운영 능력을 가늠할 대표 의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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