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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년 전 한글 점자 교재…보존 처리로 새 생명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특수교육의 여명이 밝아오던 시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전문가들의 정교한 복원 작업을 거쳐 본래의 형태를 되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산하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던 국가등록문화유산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 처리 공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복원 작업은 복권기금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훼손된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이 교재는 19세기 말 조선에 들어와 의료 및 교육 봉사에 헌신했던 미국 출신의 의료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이 1897년에 직접 고안하여 만든 것이다. 그녀는 당시 미국에서 맹인들을 위해 널리 쓰이던 4점식 뉴욕 점자 체계를 조선의 고유 문자인 한글에 접목하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최초의 한글 점자를 탄생시켰다. 로제타 홀은 평양여맹학교 등을 세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 교재는 배재학당에서 사용하던 한글 학습서인 '초학언문'의 내용을 점자로 번역하여 수록한 것으로 한국 특수교육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상징적인 유물이다.로제타 홀이 개발한 이 4점식 한글 점자 체계는 이후 수십 년간 조선의 맹인 교육 현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현대 한글 점자의 근간이 되는 6점식 점자 체계인 '훈맹정음'을 창안하여 반포하기 전까지, 약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창구로 활용되었다. 가로 13.4센티미터, 세로 21.3센티미터의 아담한 크기로 제작된 이 책은 대량 인쇄된 것이 아니라 기름을 먹인 두꺼운 종이 위에 일일이 바늘로 구멍을 뚫어 수작업으로 완성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원본 교재다.그러나 1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견디는 동안 교재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어 보존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책의 겉표지에는 로제타 홀이 직접 쓴 친필 메모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으나, 책을 엮고 있던 제본 끈은 이미 삭아서 끊어져 나간 지 오래였다. 또한 종이를 보호하기 위해 발라두었던 기름 성분이 산화되면서 지면 전체가 짙은 갈색으로 변색되었고, 여러 번 접히고 꺾인 자국을 따라 종이가 심하게 찢어지거나 바스러지는 등 물리적인 손상도 심각한 수준이었다.보존과학센터 연구진은 본격적인 복원 작업에 앞서 교재를 구성하고 있는 재질에 대한 정밀한 과학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점자가 새겨진 본문은 질긴 닥나무 껍질 안쪽의 섬유질인 인피섬유로 만든 전통 한지를 최소 두 겹 이상 덧대어 만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뾰족한 바늘로 종이에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종이가 찢어지지 않고 점자의 입체적인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표지 부분은 나무를 기계로 갈아서 만든 쇄목펄프 재질의 종이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연구진은 이러한 재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훼손된 본문과 표지를 조심스럽게 분리한 뒤, 부드러운 붓과 특수 스펀지를 이용해 표면에 묻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세척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찢어지거나 결실된 부분은 보존성이 뛰어난 닥나무 섬유 종이를 원래의 색상과 유사하게 염색하여 덧대어 보강했다. 마지막으로 책을 엮었던 구멍의 흔적을 꼼꼼히 추적하여 후대에 임의로 묶어둔 끈을 제거하고 원래의 제본 방식에 가장 가깝게 다시 책을 엮어내는 것으로 모든 복원 절차를 마쳤다. 새 단장을 마친 이 교재는 조만간 원래 소장처인 대구대학교 박물관으로 이관되어 일반 대중에게 전시될 예정이다.
- 위장 약한 사람 주목, 토마토 최악의 음식 궁합
풍부한 영양소와 낮은 열량으로 사랑받는 제철 채소 토마토는 현대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식품이라도 다른 식재료와 어떻게 곁들여 먹느냐에 따라 체내 반응과 영양소 흡수율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무심코 곁들인 특정 음식이나 잘못된 조리 방식이 오히려 토마토 본연의 영양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소화 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토마토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식습관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흔히 샐러드에 함께 들어가는 오이와의 궁합은 조리 시점과 보관 방법에 따라 영양 손실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오이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특정 효소 성분은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질을 지닌다. 따라서 두 채소를 잘게 썰어 섞어둔 채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토마토의 비타민 C가 급격히 산화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려면 미리 재료를 손질해 두기보다 식사 직전에 썰어서 곧바로 섭취하는 것이 영양소 보존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다이어트 식단으로 묶이는 고구마와의 조합 역시 섭취량과 소화 능력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고구마에 다량 함유된 전분과 식이섬유는 위장 내에서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토마토의 산성 성분이 더해지면 장내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유발한다. 빈속에 두 식품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할 경우 복부 내 가스 팽창이나 심한 더부룩함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평상시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를 동시에 먹는 것을 피하고 시간 차이를 두고 따로 섭취해야 한다.신맛을 꺼리는 사람들이 흔히 선택하는 설탕 첨가 방식은 영양학적 관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 토마토 표면에 설탕을 뿌린다고 해서 기존의 비타민이나 항산화 물질이 파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해 건강식이라는 본래 목적이 퇴색된다. 일상적인 간식으로 설탕 뿌린 토마토를 즐겨 먹게 되면 체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요동치며 장기적인 체중 감량이나 대사 질환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단맛에 적응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새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식초 베이스의 드레싱을 곁들이는 행위도 위장 건강 상태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 토마토와 식초는 모두 강한 산성을 띠는 식품군에 속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결합하면 위 점막을 자극하는 강도가 배가된다. 특히 식사를 거른 공복 상태에서 강한 산성 물질이 위장으로 들어오면 심한 속쓰림이나 위산 역류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만성적인 위염이나 식도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산성 식재료가 겹치는 식단을 피하고 식사 중간에 소량만 곁들이는 방향으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반면 토마토의 핵심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지용성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생으로 섭취할 때보다 가열 조리 과정을 거치거나 올리브유와 같은 식물성 지방을 곁들일 때 단단한 세포벽이 허물어지면서 영양소의 체내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약간의 기름에 볶아 먹거나 샐러드에 오일 드레싱을 가볍게 두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재료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식생활의 기본이다.
- 은둔 깬 이소라, 데뷔 34년 차의 파격 변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이소라가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2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그녀의 단독 콘서트는 무대 디자인부터 의상까지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평소 무채색 계열의 옷만 고집하던 그녀는 이날 붉은색 구두를 신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무대 역시 화사한 봄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세트로 꾸며져 데뷔 34년 차 가수의 새로운 도전을 짐작게 했다.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장내에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얀 장막 뒤에서 첫 번째 곡이 흘러나오며 부드러운 악기 소리와 이소라 특유의 음색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순식간에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무대 배치는 중앙에 자리한 가수를 중심으로 양옆에 피아노, 10여 명의 현악기 연주자들, 그리고 밴드 세션이 균형 있게 나뉘어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세심한 악기 배치는 곡의 분위기에 따라 가장 적절한 화음을 만들어내며 현장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이소라의 목소리는 오직 그녀만이 낼 수 있는 독보적인 질감을 지니고 있으며, 이날 공연에서도 그 진가가 여과 없이 발휘되었다. 반주 없이 오롯이 보컬만으로 시작해 점차 1절 내내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확장되는 무대 구성은 청각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조용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읊조리듯 노래하다가 후반부에 모든 악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연출은 감정의 굴곡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냈다. 곡의 흐름에 따라 섬세하게 변화하는 조명 역시 연주자들과 가수의 호흡을 돋보이게 만들었다.최근 이소라의 행보는 과거의 은둔자적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오랫동안 긴 침체기를 겪었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지난해부터 각종 음악 축제에 참여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영상 채널을 개설하는 등 대중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착용한 붉은 구두 역시 밝고 설레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싶다는 그녀의 내면적 의지를 반영한 상징적인 소품이었다. 28세 때와 달리 58세가 된 지금의 체력적인 한계와 긴장감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냈다.공연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녀의 대표곡들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지고 깊어진 명곡들은 이소라의 성숙한 목소리를 통해 더욱 짙은 호소력을 발휘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그녀의 노래에 온전히 빠져들었으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과거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자신에게 발레 신발을 선물했던 팬에 대한 일화 등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에도 가수와 관객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은 빛을 발했다. 마지막 곡을 부르던 중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가 발생했지만, 객석에서는 오히려 격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소라는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노래를 마쳤으며, 무대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평소 앙코르 무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녀지만, 이날만큼은 다시 무대에 올라 추가로 한 곡을 더 열창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 삼성vs애플, 칩플레이션 생존 전략은?
반도체 부품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이 상이한 생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동일한 악재 속에서도 각자가 가진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인 기업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연계가 강점인 기업 간의 체질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의 올해 첫 분기 실적은 부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모바일 부문의 영업 마진이 일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었다. 전체적인 외형 성장이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메모리 반도체의 조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러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기업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가격 정책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화면 비율의 폴더블 기기나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한 웨어러블 안경 등 혁신적인 기기들을 시장에 투입하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부터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신규 기기 판매 단가를 상향 조정하며 직접적인 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반면 경쟁사인 미국 정보통신 공룡 기업은 부품 가격 폭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분기 기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력 제품의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뚜렷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부품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이 기업이 원가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전 세계에 깔린 막대한 수량의 자사 기기들과 여기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있다. 이십오억 대에 달하는 활성 기기들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장터나 자체 결제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마진율은 하드웨어 판매 마진을 크게 압도한다. 즉, 굳이 기기 출고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내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 흐름이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결국 부품 가격 인상이라는 동일한 파도를 맞이하고도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가 다른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토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기기 자체의 판매 마진에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는 원가 변동이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고수익 서비스 생태계를 완성한 기업은 외부의 비용 압박을 내부의 시스템으로 상쇄하며 이번 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 프리미엄으로 진화하는 국민 과자, 입맛 사로잡을까
국내 주요 제과 기업들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간판 제품들에 색다른 맛과 질감을 입히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상표를 개발하는 대신 이미 인지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의 파생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보고 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자사의 간판 케이크류 과자인 카스타드에 땅콩버터의 풍미를 더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래 다양한 과일 맛이나 치즈 맛 등을 선보여 왔지만, 땅콩버터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혈당 조절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땅콩버터의 인기가 급상승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이러한 브랜드 확장 전략은 단순히 맛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급화 라인업 구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카스타드와 몽쉘 등 자사 주력 파이류 제품의 크림 함량을 대폭 늘리거나 식감을 개선한 프리미엄 버전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았다. 또한, 국민 과자로 불리는 빼빼로 역시 코팅의 두께를 늘리고 특수한 공법을 적용하여 풍미를 극대화한 고급형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다른 제과 업체들 역시 장수 브랜드의 변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크라운제과는 수십 년간 판매되어 온 빅파이 제품에 제주산 레몬과 꿀을 접목한 새로운 맛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략의 연장선으로, 익숙한 형태의 과자에 이색적인 원재료를 결합하여 신선함을 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오리온의 경우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점을 겨냥해 붕어빵 모양의 과자에 슈크림 맛을 추가했다. 팥을 선호하는 집단과 슈크림을 선호하는 집단이 나뉘는 길거리 간식의 특성을 기성품 제과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또한, 특정 기간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치즈 맛 과자 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이를 다시 생산하여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제품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제과업계가 이처럼 기존 브랜드의 확장 전략에 몰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과 위험 최소화에 있다. 백지상태에서 신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지만,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미지수다. 반면,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를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생산 라인을 일부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 보호자가 건넨 '이 간식', 반려견에게 독약?
반려견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보호자에게 큰 행복을 주지만, 무심코 건넨 음식 한 입이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람의 소화 기관과 달리 개는 특정 성분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호자의 눈에는 평범하고 맛있는 간식처럼 보일지라도, 반려견의 체내에서는 심각한 독성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소비되는 식재료 중 반려견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는 품목들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달콤한 간식의 대명사인 초콜릿과 각종 카페인 함유 식품은 반려견의 신경계와 심장 기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들 식품에 포함된 테오브로민 성분은 개의 체내에서 매우 느리게 대사되어 빠르게 독성 물질로 변환된다. 이를 섭취한 개는 극심한 구토와 설사를 시작으로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며, 심할 경우 전신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질 수 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제품일수록 위험도가 급상승하며, 체구가 작은 견종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과일 중에서는 포도와 이를 건조한 건포도가 반려견의 신장 기능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수의학계에서도 포도의 어떤 성분이 개에게 독성을 유발하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으나, 섭취 시 급성 신부전을 촉발한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포도를 먹은 개는 식욕을 잃고 무기력증에 빠지며, 신장 세포가 급속도로 손상되어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개체에 따라 단 한 알의 섭취만으로도 치명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절대적인 주의가 요구된다.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양파와 마늘 역시 반려견에게는 절대 급여해서는 안 되는 식재료다. 이들 채소에 함유된 특유의 황화합물은 개의 혈관 속을 순환하는 적혈구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심각한 용혈성 빈혈이 발생하게 되며, 적혈구 손상으로 인해 잇몸이 하얗게 질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섭취 직후가 아닌 수일이 지난 후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원인 파악이 어려우며, 익히거나 국물에 우려낸 형태라도 독성은 그대로 유지된다.기름기에 튀겨내거나 지방 성분이 다량 함유된 육류 또한 반려견의 소화 기관에 엄청난 과부하를 초래한다. 개가 고지방 식품을 섭취할 경우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과다 분비되면서 췌장 자체를 공격하는 급성 췌장염이 발병할 확률이 매우 높다. 췌장염에 걸린 개는 극심한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몸을 웅크리고, 반복적인 구토와 심각한 탈수 증세를 겪게 된다. 평소 저지방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던 개가 갑작스럽게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지며,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사람의 치아 건강을 위해 껌이나 사탕 등에 첨가되는 대체 감미료인 자일리톨은 반려견의 혈당 체계를 순식간에 붕괴시킨다. 개가 자일리톨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폭발적으로 분비되어 혈액 속의 당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가 발생한다. 초기에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떨림 증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체되면 간 조직이 괴사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려견이 바닥에 떨어진 가공식품을 주워 먹고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빠니보틀 덮친 위고비 요요, 기적의 약물 한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 약물이 최근 투약 중단 이후 발생하는 급격한 체중 증가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덴마크 제약사가 본래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한 이 약물은, 임상 과정에서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의 판도를 바꿀 신약으로 급부상했다. 식욕을 억제하고 위장의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만드는 원리로 수많은 사람들의 다이어트를 도왔지만, 최근 들어 그 한계점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실제로 해당 약물의 도움을 받아 체중을 감량했던 유명 방송인들이 투약을 멈춘 뒤 이전의 체형으로 되돌아가는 요요 현상을 잇달아 고백하고 있다. 유명 여행 콘텐츠 창작자인 빠니보틀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약물 사용을 중단한 이후 다시 살이 찌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가 최근 해외여행 도중 촬영하여 게재한 사진 속 모습은 과거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당시에 비해 눈에 띄게 체격이 커진 상태였으며, 이는 약물 의존성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체중 증가뿐만 아니라 투약 과정과 중단 이후에 겪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빠니보틀은 자신의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해당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뒤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폭로했다. 그는 약물 투여 기간 동안 심한 무기력증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으며, 본인 역시 지속적으로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올 것 같은 불쾌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덧붙여 약물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유명 코미디언 김준호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약물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외모 관리를 위해 해당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아 약 칠 킬로그램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지만, 투약을 멈춘 직후 오히려 십 킬로그램이 불어나는 심각한 요요 현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약물 사용 기간 동안 식욕 억제 효과로 인해 정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했고 수면 장애까지 겹쳐 일상적인 컨디션 유지가 매우 어려웠다며 신체 리듬이 완전히 망가졌음을 시사했다.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약물의 작용 기전상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 투여를 중단한 환자의 절대다수가 십팔 개월 이내에 감량했던 체중의 상당 부분을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약물로 얻었던 혈당 강하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의 대사적 이점마저 모두 상실한다는 점이다.현재 비만 의학계는 약물 투여를 중단한 이후에도 감량된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후속 치료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선 병원의 전문의들은 비만 치료제가 다이어트를 돕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 결코 비만을 완치하는 마법의 약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약물의 도움을 받아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더라도, 투약 기간 동안 건강한 식단으로 식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등 환자 본인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게 된다.
- 때이른 무더위가 부른 수박주스, 프랜차이즈 격돌
봄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때이른 무더위에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음료 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평년보다 빠르게 상승한 기온 탓에 시원한 마실 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 브랜드들은 여름철 대표 메뉴인 수박을 활용한 음료를 예년보다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한여름에나 볼 수 있었던 치열한 빙과 및 냉음료 마케팅 전쟁이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셈이다.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4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여름 시즌 한정 메뉴인 수박 음료 판매를 시작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여름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메뉴는, 올해 4월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자 전년 대비 보름이나 일찍 소비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빽다방은 함안, 고창 등 국내 유명 산지에서 재배된 고품질 수박을 공수하여 8월 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신선한 맛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가성비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여름맞이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표 메뉴인 꿀수박주스는 착즙한 수박 원액에 달콤한 꿀을 첨가하여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4년 연속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코넛 젤리와 리치 등을 조합한 스무디와 슬러시 형태의 새로운 수박 음료 2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인기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도 5월의 시작과 함께 여름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이 가볍고 상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과일 본연의 풍미를 강조한 신메뉴 3종을 기획했다. 특히 국내산 수박을 아낌없이 갈아 넣어 시원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잡은 수박주스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컵 형태의 팥빙수와 파인애플 셔벗을 함께 판매하며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했다.이러한 식음료 업계의 발 빠른 행보는 비단 수박주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여름철 간판 디저트인 빙수류의 판매 시기를 지난해보다 2주가량 앞당겨 이미 4월 중순부터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했다. 계절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봄철 고온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여름 시즌 메뉴의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기상청의 장기 예보에 따르면 이러한 이른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5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수준을 웃돌 확률이 절반에 달하며, 특히 5월 중 서울의 낮 기온이 27도를 넘어서는 이상 고온 발생 일수 역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에 따라 청량감을 강조한 여름 음료를 앞세워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식음료 업계의 치열한 신제품 출시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노량해전 4개월 전 이순신 친필, 무슨 내용?
조선 후기 화단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의 예술적 성취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가 막을 올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김홍도의 생애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주제전을 개최한다. 10대 후반에 도화서 화원으로 발탁되어 1773년 영조의 어진 제작에 참여했던 그는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당대 최고의 화가로 군림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교과서에서 보았을 법한 김홍도의 대표작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풍속도 화첩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배경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인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생생한 표정에 집중한 씨름과 무동 등 11점의 풍속화가 공개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단군 이래 최고의 화가라고 극찬했을 만큼, 각 인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해 내는 그의 탁월한 묘사력을 엿볼 수 있다.젊은 시절의 역동적인 작품뿐만 아니라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노년기의 걸작들도 함께 전시된다. 1804년 송악산 만월대에서 열린 연회 장면을 화폭에 담은 기로세련계도는 개인 소장품으로 이번에 특별히 대중에게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다. 잔치를 즐기는 64명의 노인과 주변의 구경꾼 등 총 237명의 인물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산수화와 풍속화의 특징이 결합된 수작이다. 이 외에도 1795년에 그린 총석정과 1804년 작 노매도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긴다.김홍도의 천재성이 만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스승 표암 강세황과의 각별한 인연도 이번 전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의 예술적 교감을 보여주는 강세황 초상과 김홍도가 그리고 강세황이 감상평을 남긴 서원아집도 병풍이 나란히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보물 8건을 포함해 총 50건, 96점의 유물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2500여 명이 등장하는 평양감사향연도와 경복궁 교태전을 장식했던 부벽화 등 회화사의 중요한 작품들도 선보인다.회화 작품 외에도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서예 유물이 이번 전시 기간에 맞춰 최초로 공개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을 불과 4개월 앞둔 1598년 7월 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군수 물자 지원을 담당했던 한효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쓴 친필 편지가 바로 그것이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세심하게 전황을 대비했던 구국 영웅의 굳건한 성품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국립중앙박물관은 지류 및 서화 유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약 3개월 단위로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으며, 이번 김홍도 특별전 역시 오는 8월 2일까지만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홍준 관장은 다음 달 2일 박물관 내 극장에서 김홍도의 삶과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루는 특별 강연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김홍도 전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8월 10일부터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지며, 12월 7일부터는 조선 말기의 회화를 다루는 전시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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