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대만 주요도시 '조준'... 침공 시나리오 실전 연습 시작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일부터 육·해·공·로켓군 등의 병력을 동원해 여러 방면에서 대만 섬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해·공군의 전투준비와 경계순찰 연습,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육상 타격, 요충지와 도로 봉쇄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하여 합동 작전 능력과 실전 능력을 검증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전구는 '접근해 압박(進逼)'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대만의 주요 도시가 표시된 지도를 인민해방군의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싼 형태로 제작됐다. 포스터 하단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노골적인 경고 문구까지 담겨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최근 발언이 있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국가안보고위급 회의에서 중국이 대만 기업인에게 중국 내 투자 확대를 강요하고 핵심 기술을 탈취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대만 총통이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어서려 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고, 결국 이번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도 최근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 순방에서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며 대중 억제력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미국의 행보 역시 중국의 군사훈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도 이번 훈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라이 총통이 대만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에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중국은 '날카로운 칼'이란 뜻의 '리젠(利劍)-2024B' 연합훈련으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단순한 무력 과시를 넘어 실제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실전 연습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중국이 공개한 포스터의 문구와 이미지는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향후 양안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본, 필리핀 등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는 상황에서 중국의 군사적 도발이 계속된다면 역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