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구경도 못하는 강남 부자들의 '신세계마켓'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약 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프리미엄 신선식품 매장 '신세계마켓'이 문을 열었다. 공식 오픈 전인데도 프리 오픈 당일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붐비는 모습이었다.

 

1980㎡(약 600평) 규모의 이 초프리미엄 식품관은 바로크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기둥과 장식, 천장 벽화, 고급스러운 전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일반적인 식품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었다. 어두운 원목과 양각의 금색 글자로 통일된 인테리어는 마치 고급 부티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신세계마켓은 신세계백화점의 세 번째 미식 프로젝트로, 지난해 2월 오픈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디저트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레스토랑 '하우스오브신세계'에 이어 선보인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선명한 색상의 과일들이다. 이 과일들은 계약재배 지정산지를 통해 공급받은 최상급 제품들로, 한 눈에 봐도 색감이 뛰어나고 완벽한 형태를 자랑한다. 가격도 남다르다. 일반 배(신고) 한 개가 2만1800원에 달하며, 기프트코너에서 판매하는 최상급 과일은 더욱 고가다. 샤인머스캣 1송이가 4만2500원, 딸기 1팩이 6만5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급 과일 코너보다 더 엄선된 과일들"이라며 "조금의 흠도 없어야 하고 모양도 완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관의 완벽함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품 구성 철학이 신세계마켓 전체에 적용되어 있다.

 


신세계마켓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일반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고급 식재료를 상시 판매한다는 점이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캐비아, 푸아그라, 트러플(송로버섯)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 그로서리 구역에는 프랑스 최초의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가 입점해 있으며, 30g짜리 캐비아가 12만5000원에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가의 상품이지만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입점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통 프랑스 푸아그라 브랜드 '카스탱홀', 이탈리아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 등 해외 유명 고급 식재료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해산물 코너도 일반 마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사방이 막힌 유리 쇼케이스에 생선과 해산물을 진열해 냄새를 완벽히 차단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비린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프랑스 라파예트 등 고급 백화점에서만 사용하는 쇼케이스를 국내 최초로 맞춤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녀의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통해 제주 10개 어촌에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원물들을 판매하는 등 프리미엄 로컬 식재료에도 공을 들였다. 이처럼 신세계마켓은 단순한 식품 판매장이 아닌, 최고급 식재료와 럭셔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공식 오픈을 앞둔 신세계마켓은 이미 프리 오픈 단계에서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식품 유통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