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복귀 불투명’ 결국 은퇴하나?

타이거 우즈(미국)가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이번 시즌 마스터스는 물론, 남은 메이저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제는 은퇴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회복 예상 기간이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집에서 개인 훈련과 연습을 하던 중 왼쪽 아킬레스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의 특수 외과 병원에서 찰턴 스터켄 박사에게 최소 침습적 아킬레스건 복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터켄 박사는 수술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완전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즈는 현재 집으로 돌아가 회복과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소 침습적 수술은 기존의 개방형 수술에 비해 작은 절개를 통해 진행되며,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환자는 최소 한 달간 체중을 발에 실을 수 없어 대회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2022년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은 베른하르트 랑거(67, 독일)는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우즈 역시 같은 시간 동안 경기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USA투데이 골프위크는 "우즈는 2025년 마스터스 출전을 목표로 훈련 강도를 높였으나, 과도한 훈련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며 "정확한 복귀 일정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즈는 2022년 마스터스에서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지만, 나머지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디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도중 기권했고, 이후 허리 부위에 간단한 시술을 받았다. 2022년 12월에는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와 함께 36홀 경기를 치르며 복귀의 조짐을 보였지만, 이번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스크린 골프리그 TGL 시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부상으로 그의 복귀 일정에 또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우즈는 2021년 2월 생명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사고를 겪고, 그로 인한 심각한 부상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다시 골프 코스로 돌아왔다. 그의 강한 의지와 끈질긴 회복력은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아킬레스건 파열은 그가 얼마나 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즈의 상태에 대해 한 지역 매체는 "그의 머리는 은퇴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PGA 투어에서 15회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며 '골프의 황제'로 군림했다. 2019년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에 우승하며 완벽한 복귀를 이뤘고, 그 후에도 큰 부상과 수술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투어에 복귀하며 불사조처럼 회복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그의 나이와 지속적인 부상이 겹치면서 은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골프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즈가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제는 골프계의 전설로서 그의 명예를 남기고 은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우즈의 은퇴 여부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지만, 그의 부상이 회복되더라도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앞으로의 행보는 불확실하지만, 그는 언제나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골프 팬들은 그의 복귀와 은퇴 시기를 지켜보며, 그가 다시 한 번 더 골프 코스에서 전설적인 순간을 만들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