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정신을 깨우는 알래스카 데날리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탈키트나에서 경비행기에 탑승하면 웅장한 데날리(6,190m) 정상 주위를 감상할 수 있다. 데날리는 원주민 언어로 '커다란 것'을 의미하며, 주변에 다른 높은 산이 없어 더욱 위엄이 느껴진다. 많은 등반가가 선택하는 웨스트 버트레스 루트는 서쪽 능선을 따라 비교적 완만하게 정상에 오르는 경로로, 매년 1,000명 이상이 도전한다.

 

등반 적기는 5~6월이며, 2024년에는 954명의 등산가가 입산 허가를 신청했다. 실제 등반 기간은 약 10일이지만, 날씨와 바람 때문에 보통 3주를 계획한다. 데날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산 중 하나로, 북극권에 가까운 위치 덕분에 극심한 추위를 경험할 수 있다.

 

경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지점에서부터 등반이 시작되며, 캠프3(3,300m)까지는 스키나 설피를 이용해 이동한다. 크레바스가 많아 크램폰보다 안전한 이동 방법이다. 알래스카의 태양은 24시간 지속되지 않지만, 여름철에는 밤에도 밝아 등반 시간에 제약이 없다. 그러나 텐트에서 잘 때는 밝음 때문에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

 

데날리에서는 대변을 수거해 내려와야 하며, 지속 가능한 등반 환경을 위해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점은 인상 깊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는 지질조사국이 설치한 고도 표시봉이 있지만, 최근 내린 눈으로 인해 찾기 어려웠다.